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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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6 6

그림과 똑같은 수성동계곡의 비밀... 서촌의 겸재 정선 루트 걷기

그림과 똑같은 수성동계곡의 비밀... 서촌의 겸재 정선 루트 걷기중앙선데이입력 2025.05.10 00:01업데이트 2025.05.14 09:36업데이트 정보 더보기지면보기문소영 기자 겸재 정선 루트 따라 걸어본 서촌조선 후기 사람들이 가장 동경했던 부촌은 어디였을까?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금강산 못지 않게 ‘인왕제색도’ 같은 서울 풍경을 많이 그렸다. 특히 자신과 자신의 후원자들의 집이 모인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 동네, 바로 지금의 서촌을 ‘장동팔경첩’에 담았다. ‘장동’은 청운동·효자동 일대를 가리키는 옛 이름이다. 고관의 지위에 오른 안동 김씨는 장동에 살며 ‘장동 김씨’라 불렸고, 정치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주도해 오늘날 ‘조선의 메디..

김환기·백남준·김수자…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이 한자리에

김환기·백남준·김수자…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이 한자리에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후 첫 상설전 개막2030 관람객 "다양한 장르 스펙터클해" 인기허윤희 기자입력 2025.05.13. 00:51업데이트 2025.05.13. 11:2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상설전 도입부 ‘추상’ 섹션에 소개된 세 작품. 김환기의 점묘화 ‘산울림19-II-73#307’(1973)을 중심으로 최욱경의 ‘미처 못 끝낸 이야기’(1977·왼쪽)와 이성자의 ‘천년의 고가’(1961)가 걸렸다. ‘산울림’과 ‘천년의 고가’는 이건희 컬렉션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비로소 명실상부한 미술관으로 진화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를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전시”.개관 이래 처음으로 상설전을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2030 관람..

[227] 완이이소(莞爾而笑)

[정민의 세설신어] [227] 완이이소(莞爾而笑)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입력 2013.09.11. 03:03 굴원(屈原)이 추방되어 방황할 때 마음고생이 심해 예전 모습이 없었다. 어부(漁父)가 귀한 분이 어째 여기서 이러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세상이 다 흐리고 취했는데 자기만 제정신이어서 쫓겨났노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어부는 '빙그레 씩 웃고(莞爾而笑)' 뱃전을 두드리며 떠나가 그와 더 얘기하지 않았다. 이때 완이이소는 '아직 더 있어야겠구나' 하는 냉소를 띤 웃음이다.공자가 제자 자유(子游)가 다스리던 무성(武城)에서 음악 소리를 듣고 빙그레 웃었다.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구나." 자유가 입이 나와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했다고 하자, "그래 그래! 네 말이 옳다. 농담 한번 했..

[우리 동네 이런 서점] [5] 합정동 종이잡지클럽

커피 한 잔 값이면 1500종 잡지 마음껏 봅니다[우리 동네 이런 서점] [5] 합정동 종이잡지클럽김광진 기자입력 2025.02.18. 00:35업데이트 2025.02.18. 07:23 1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종이잡지클럽’에서 인터뷰를 가진 김민성(왼쪽)·이석씨.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운호 기자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땐 트렌드를 모아놓은 잡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서점에서 읽고 싶지만, 대부분 비닐로 포장된 탓에 표지 모델만 구경하고 돌아오기 일쑤다. 도서관은 신간 잡지를 망라한 곳이 드물다.서울 마포구 합정동 ‘종이잡지클럽’은 말 그대로 종이로 된 잡지를 읽고 구입할 수 있는 잡지 전문 서점이다. 6000원을 내면 오후 2시부터 1..

사랑법 1

사랑법 1 매미가 노래한다라고 썼다가 지운다매미가 운다라고 황급히 썼다가 지운다장마가 지나간 뒤무섭게 돋아오르는 풀들 위로뒤늦게 도착한 바람이머리를 풀어헤치고매미는 잠깐 잠깐 그 사이에소리를 얹는다 나는 당신의 빈 방을 떠올린다흰 건반에 얹히는 손늪의 바닥에 닿으려가시연꽃의 뿌리그 때울음도 아니고노래도 아닌광시곡이 저혼자 태어나는 것이다 월간 see 2025 6월호

'의심하는 도마'처럼… 증거를 찾고 믿으라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의심하는 도마'처럼… 증거를 찾고 믿으라박성희 이화여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입력 2025.05.16. 00:02 도마는 의심이 많은 제자로 전해진다. 스승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했다는 사실을 그는 직접 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던 그의 앞에 부활한 예수가 나타나 못이 박힌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보여주며 만져보라고 했다. 증거를 본 도마는 그때야 예수를 알아보고 부활을 받아들인다. 의심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의심하는 도마(doubting Thomas)’라는 말의 유래다.그렇다고 도마가 예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다. ‘의심’을 뜻하는 그리스어는 ‘보류하다’ ‘주저하다’라는 의미에 가까우며, 의심이 많은 것이 아니..

문화평론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