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5/13 4

집을 '장수 생활 캠프'로 꾸며라

[김철중의 생로병사] 집을 '장수 생활 캠프'로 꾸며라김철중 의학전문기자입력 2025.05.13. 00:02 8 일러스트=이철원 만성 신부전증으로 콩팥 기능을 잃은 김모(64)씨는 투석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그는 의료 기관 인공신장실을 다니지 않는다. 대신 매일 밤 잠자리에 들 시간에 가정용 투석기를 꺼낸다. 복막 투석이다. 배 안의 공간 복강으로 연결한 튜브에 투석액이 담긴 투석기를 연결하면, 잠자는 동안 투석액이 배 안으로 흘러 들어가 몸속 노폐물을 걸러낸다. 복막이 투석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거른 투석액은 자동으로 배 밖으로 빠져나와 투석기에 담긴다. 자는 동안 새로운 투석액으로 이런 순환이 수차례 이뤄진다.투석이 잘 이뤄졌는지는 투석기 제어 장치에 나타난다. 그 기록은 인터넷으..

문화평론 2025.05.13

오래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 잎 위에 피어난 특별한 꽃

[나무편지] 오래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 잎 위에 피어난 특별한 꽃 ★ 1,287번째 《나무편지》 ★ 먹을 걸 탐하지 않으면서 가만가만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식물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제 몸을 유지할 영양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필요한 에너지를 얻으려 분주히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나 동물과 달리 가만히 스스로 제게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지않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건 똑같습니다. 식물이 고요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초록의 잎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김새와 빛깔은 제가끔 달라도, 제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는 모든 잎이 똑같습니다. 잎 위에 비쳐든 햇살이 더 신비롭고 예뻐 보이는 건 어쩌면 말없이 잎..

잡초계의 조용한 실력자, 뽀리뱅이

문화 일반잡초계의 조용한 실력자, 뽀리뱅이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기자입력 2025.05.13. 00:05업데이트 2025.05.13. 09:14 고향 하면 떠오르는 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구효서 작가에겐 그게 뽀리뱅이였던 모양이다. 강화도가 고향인 작가는 2018년 기고한 글에서 “(고향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바람에 나부끼던 길섶의 뽀리뱅이와 코스모스였다”고 했다.뽀리뱅이는 흔한 잡초이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름이 아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읽은 작가의 소설에서도 이 잡초 이름을 본 적이 있다. 작가의 단편 ‘모란꽃’은 옛집에 있던 펄 벅의 소설 ‘모란꽃’에 대한 남매의 기억이 다른 것을 다루고 있다. 하나하나 기억을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책은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인 셈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