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피면 만나서 이 술을 마셨으리라 [아무튼, 주말] [한은형의 밤은 부드러워, 마셔] 정약용의 술 한은형 소설가 입력 2022.09.03 03:00 한여름 참외가 익을 때 만난다. 서늘한 바람이 나면 연꽃을 보러 서지에서 만난다.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 마음에 맞는 사람과 만났다는 조선 시대 사람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참외라니… 연꽃이라니… 참외에 대해서도, 연꽃에 대해서도 별다른 생각을 가져 보지 못했던 나는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렸다. 참외와 연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참외가 익을 때, 또 서늘한 바람이 불 때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굴까라고도. 과일이 나거나 꽃이 피는 계절의 그 시기, 절기에 함께 술을 먹고 싶은 사람 말이다. 여름엔 여름의 술을, 초가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