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6
목발을 짚고 걷는다는 것은
땅을 믿는다는 것이다
무른 땅을 만나면 목발은
기우뚱거리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휘청거린다
몸은 목발에 기대고
목발 이외에는 그 무엇도 잡을 수 없는 손이
발이 되는 순간
뛸 수 없어
가끔 놓치는 버스
올라야 할 계단이 높고 많아
주저앉아 있을 때
앉은뱅이 민들레가 그래도 봄은 온다고
시멘트 틈 사이로 말을 건넨다
목발 6
목발을 짚고 걷는다는 것은
땅을 믿는다는 것이다
무른 땅을 만나면 목발은
기우뚱거리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휘청거린다
몸은 목발에 기대고
목발 이외에는 그 무엇도 잡을 수 없는 손이
발이 되는 순간
뛸 수 없어
가끔 놓치는 버스
올라야 할 계단이 높고 많아
주저앉아 있을 때
앉은뱅이 민들레가 그래도 봄은 온다고
시멘트 틈 사이로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