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7
온몸을 지탱하며 수고로운 걸음으로 땅을 딛던 발을 손이 씻기고 있다
굳은살 박히고
신발 속에 갇혀 냄새 스멀거리는 발을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공손해지는 손
말발굽 같은 목발을 대야에 담글 때
함부로 잊고 있었던 이 세상의 목발들이 떠오른다
가까이 다가왔으나
아무도 반가워하지 않는 고독처럼
지금껏 보지 못했던 꽃이 눈물에 환하게 피어오르는 것을
그저 묵묵히 바라보는 봄밤
목발 7
온몸을 지탱하며 수고로운 걸음으로 땅을 딛던 발을 손이 씻기고 있다
굳은살 박히고
신발 속에 갇혀 냄새 스멀거리는 발을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공손해지는 손
말발굽 같은 목발을 대야에 담글 때
함부로 잊고 있었던 이 세상의 목발들이 떠오른다
가까이 다가왔으나
아무도 반가워하지 않는 고독처럼
지금껏 보지 못했던 꽃이 눈물에 환하게 피어오르는 것을
그저 묵묵히 바라보는 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