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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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슬픈 2019 (E북)

마천루와 신기루 사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9. 29. 22:58

마천루와 신기루 사이

 

 

살다 보면 신기루가 보인다

높이 솟아올라 하늘에 닿는 집이

길도 없는 사막 저 멀리에

흘러가는 영화의 앤딩처럼 하늘거린다

하염없이 걸어와 이윽고

내 마음에 닿고 보니

그저 감옥에 불과했구나

평생을 미워했던 한 사내도

그토록 찾아 헤매던 오아시스도

내가 만든 감옥이었구나

오늘도 눈물 저편에 가물거리는 신기루

저 하늘에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나

수 만 마리의 나비떼가

완성되지 못한 꿈속에서 씨앗처럼 날아오른다

이것을 희망이라 불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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