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슬픈
울타리가 없는 집
찾아오는 사람 없어도
열린 문 인양 서 있는
산수유 한 그루
봄이 저만큼 걸어서 오면
기쁜 소식 먼저
피어나는 꽃망울
이십 리 장터
어머니 기다리는 아이처럼
대처에 나가 소식 없는
아들 기다리는 늙은 어미처럼
야윈 어깨 위에
어느새
붉어진 눈시울을 닮은
열매로 맺혔다
입동 지났다
'예뻐서 슬픈 2019 (E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꽃댕강나무 (0) | 2020.10.14 |
|---|---|
| 목발 16 (0) | 2020.10.11 |
| 구름의 용도 (0) | 2020.10.01 |
| 마천루와 신기루 사이 (0) | 2020.09.29 |
| 허튼 꿈 (0) | 2020.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