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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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슬픈 2019 (E북)

허튼 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9. 26. 01:45

허튼 꿈

 

아스팔트 틈새 사이로

강아지풀 돋아올랐다

기껏해야 한해살이인데

보잘 것 없는 저것도 꽃이라고

달리는 차들에게 손을 흔든다

다음 생엔 너른 풀밭에 살아야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무심한 차바퀴가 뭉개고 간 자리

아스팔트 틈새 사이로

슬픔 대신

살빛을 닮은 흙내음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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