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꿈
아스팔트 틈새 사이로
강아지풀 돋아올랐다
기껏해야 한해살이인데
보잘 것 없는 저것도 꽃이라고
달리는 차들에게 손을 흔든다
다음 생엔 너른 풀밭에 살아야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무심한 차바퀴가 뭉개고 간 자리
아스팔트 틈새 사이로
슬픔 대신
살빛을 닮은 흙내음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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