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馬의 습성
오래 되었지만 질주의 기품이 남아 있었다
오래 되었지만 멀리 가지 않았던 까닭
눈빛은 그래서 맑고 차다
그 옆에 오래 되지 않았지만
먼 곳을 휘둘러 온 평발
움직일 때 마다 불평과 잡소리가 나는
내가 서 있을 때
은장도로 제 속을 베어내어 낸 나이테로
제 몸을 묶은 나무와
마음을 허물어뜨려 집을 잃은 바람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오래된, 그러나 결코 낡은 것이 아닌
어떤 차 혹은 가보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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