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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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시킨 일 2011

말 馬의 습성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2. 23. 10:18

 

말 馬의 습성

 

 

오래 되었지만 질주의 기품이 남아 있었다

오래 되었지만 멀리 가지 않았던 까닭

눈빛은 그래서 맑고 차다

그 옆에 오래 되지 않았지만

먼 곳을 휘둘러 온 평발

움직일 때 마다 불평과 잡소리가 나는

내가 서 있을 때

은장도로 제 속을 베어내어 낸 나이테로

제 몸을 묶은 나무와

마음을 허물어뜨려 집을 잃은 바람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오래된, 그러나 결코 낡은 것이 아닌

어떤 차 혹은 가보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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