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
홀연히 사라졌던
일주문
배롱나무가 또 허물을 벗는 지
뜰 아래 연못에
그림자 떠 있다
일주문과
배롱나무와
연못은 전생이 같다
세월을 감았다
풀었다
올록볼록 가득한 주름살은
눈물의 어둠을 닦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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