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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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시킨 일 2011

두루마리 휴지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2. 24. 17:01

 

두루마리 휴지

 

 

홀연히 사라졌던

일주문

 

배롱나무가 또 허물을 벗는 지

뜰 아래 연못에

그림자 떠 있다

 

일주문과

배롱나무와

연못은 전생이 같다

세월을 감았다

풀었다

 

올록볼록 가득한 주름살은

눈물의 어둠을 닦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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