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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 2008

사랑은 앓는 것이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4. 30. 22:51

 

사랑은 앓는 것이다

 

 

 

발밑에 밟히는 나뭇잎들의, 착각이기를 바라지만 목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운명의 시간을 맞이한 저 무표정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떤 억압에도 웃거나 우는 법 없이 겨울의 사전 속에 막막하게 들어와 박히는 자음들, 아직도 뇌리에서 절름거리는 발자국처럼 넘실거리는 파도가 울컥 편지를 덮는다. 사랑을 잃고 돌아온 아들이 가보지 못한 과거를 파헤칠 때 부패한 그리움이나 딱딱해진 외로움의 흙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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