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타인의 슬픔 2008

사막의 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5. 2. 21:07

사막의 문  

 

 

  어제는 힘없이 초식의 어금니가 부러지고 어머니는 자꾸만 기억을 놓으신다 익숙하게 여닫던 문 삐걱거린다 안과 밖의 경계가 신기루만큼 멀다 마음의 지도는 비어 있다 그 속에 나는 구름을 그린다

 

  헐거운, 낡아가는, 틈, 깊어지는 눈, 기다리는, 견디는, 싹,

 

  제법 두꺼웠던 마음이 한 장씩의 풍경을 뜯어낸다 언뜻 마음의 바닥이 보일 듯하다 문짝이 없는 문이 보일 듯하다 발자국들이 푸른 밤의 담장을 훌쩍 뛰어넘는다

 

 

  사막의 한 가운데 의자가 있다

'타인의 슬픔 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길   (0) 2012.05.07
오래된 책  (0) 2012.05.05
겨울의 자화상  (0) 2012.05.02
사랑은 앓는 것이다   (0) 2012.04.30
하루   (0) 201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