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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 2008

가을의 기도 / 나호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3. 20. 22:58

가을의 기도 / 나호열

 


그래서는 안되는데 그만 
그 열매를 삼켜버렸다 
눈물은 안으로 잠길수록 
단단하게 여무는 씨앗 
오래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여 
내가 그대의 몸으로 들어가 
흙이 되고 
그 흙이 다시 움터 오를 그 날까지 
이 햇볕 짱짱한 외로움을 
견딜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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