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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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2011년 1월 1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1. 2. 01:35

 

 

귀여운 손녀 유빈이 2011.01.01

 

2011년 1월 1일

 

 

 신묘 辛卯 새 해가 시작되었다.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기다렸으나 해는 구름에 가리워 불끈 솟는 장엄을 마음에 새기지 못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할 때마다 아쉬움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못된 습관은 없지만 무엇인가 도전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 아침 신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질(돈)이 행복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생각을 어느 선진국보다 많이 하다 보니 그만큼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심리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다익선 多多益善이라지만 지나치면 마음을 다치고

몸이 상한다.

 

 

 그러고 보면 다행한 일이다. "이 세상에 내 것은 없다"는 생각, 자기 자신을 궁구하며, 알맞게 먹고 분수껏 살려고 노력해 왔으며, 남과 비교하며 살아오지 않았다고 자부하면서도 열정의 온도가 점점 내려가는 것은 아닌가 조바심이 나는 것이다.

 

 

 언제나 첫 걸음은 두렵다. 그 첫 걸음이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이라면 더더욱 두렵다. 뒤돌아 보니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일에 관대하지 않았다. 거기에 하나 더, 체력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열심히 걷고 뛰고 철봉에 매달리는 나를 보고 "얼마나 오래 살려고 하느냐?" 는 질책이 돌아오지만 몸이 병들면 마음이 병든다는 평범한 진리, 내 몸이 병들면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준다는 사실을 나는 믿기에 운동중독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개의치 않는다.

 

 

 40에 술을 끊었고( 기실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그 대신 40년 넘게 담배는 끊지 못했다.(이것이 의지의 나약함이다). 올 해는 금연을 실천해 볼까?

 

 

 하여튼 올 해는 새로운 길을 가보려고 한다. 등 떠밀려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천천히 다가가 보려고 한다. 길은 끝이 없다. 내 발길이 멈추면 길도 끝난다.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늙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시심을 벼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시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 거울을 보면 어느 때는 부끄럽고 어느 때는 측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나는 천 개가 넘는 거울을 지니고 있는 셈인데 어느 때부터인가는 거울을 피해 다니는 자신을 발견한다. 대놓고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보는 젊은 사람들이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그래서 "겸손이 지나치면 초라해 보인다"는 말씀 가슴에 새긴다.

 

 

  사랑을 느끼면 사랑한다, 말하리라! 아직 퍼덕이는 심장을 꺼내어 태양으로 보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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