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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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51

벼랑 끝 아찔한 '하늘길'..순창의 진한 멋과 맛에 빠지다

[休] 벼랑 끝 아찔한 '하늘길'..순창의 진한 멋과 맛에 빠지다 글·사진(순창)=최성욱 기자 입력 2021. 12. 07. 10:59 댓글 3개 산악 현수교 채계산 출렁다리 짜릿함에 비경까지 일석이조 암릉에 매달린 용궐산 하늘길 섬진강의 숨은 비경 펼쳐놔 자연이 빚은 예술품 요강바위도 지척 전북 순창 용궐산 암봉에 지그재그로 난 잔도 '하늘길(530m)'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이 길은 멀리서 보는 것 만으로 아찔하다. 바로 아래는 낭떠러지로 지금껏 인간이 한번도 닿을 수 없는 곳이었다. [서울경제] 요즘 한국 여행의 중심은 산이나 호수 위에 놓인 다리다. 지난 10년 간 출렁다리부터 울렁다리, 흔들다리, 구름다리, 잔도까지 전국 각지에 놓인 다리 수만 100여 개. 그야말..

익산

켜켜이 새겨진 이야기가 있는 곳 ...전북 익산 밑바닥 인생 위해 심었던 나무, 50년 지나 '사랑의 숲이 되다 가을빛으로 물든 아가페 정원. 50년 전, 은퇴한 뒤에 노숙자를 보살피던 한 신부가 길러서 팔면 보탬이 될까 싶어 손수 심은 나무들이 이렇듯 거대한 숲이 됐다. 울타리처럼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전북 익산은 호남의 관문이자 호남고속선, 일반선, 전라선 등 5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명실상부한 철도교통의 중심입니다. 하지만 여행 목적지로는 존재감이 덜합니다.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등 백제유적이 있긴 하지만, 백제의 대표 도시라 할 수 있는 공주나 부여에 밀려, 익산은 그동안 제대로 눈길 한번 받지 못했지요. 익산이 보여주고자 하는 건 ‘백제 무왕의 천도(遷都)의 꿈..

3.6Km 한탄강 절벽길. 소금산 스카이타워 ...아찔한 여행이 열렸다

위드 코로나로 기지개...지자체 신규관광 콘텐츠 3.6Km 한탄강 절벽길. 소금산 스카이타워 ...아찔한 여행이 열렸다 오는 27일 시범 개장하는 강원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전망대 격인 스카이타워 막바지 공사 모습. 전망대 정상은 원판형으로, 그 아래는 손바닥 모양으로 관람대를 만들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찔한 고도감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① 철원 주상절리길 잔도 허공에 떠있는 듯한 전망대 3곳 절벽 경관 코 앞에서 감상 가능 ②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격자형 바닥 전망대 다리‘후들’ 404m 길이 울렁다리도 곧 개장 ③ 보령~원산도 잇는 해저터널 대천·안면도 차로 한 번에 떠나 푸드트럭 싱싱한 해물요리 가득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사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관광콘텐..

영천 팔공산 은혜사 '칠암자 순례길'

영천 팔공산 은혜사 '칠암자 순례길' 암자와 암자 잇는 '단풍바다' ...걸으면 온통 '바스락' 소리뿐 팔공산 칠암자길 구간의 중간에 들르게 되는 백흥암. 팔공산 산자락의 단풍 물든 숲이 쏟아져 내려오는 듯한, 그야말로 절묘한 자리에 앉아있다. 팔공산 골짜기에 부챗살처럼 펼쳐진 암자들 오르내리던 이들이 만든 코스… 이정표 없어 길 잃기 십상 직벽바위 벼랑에 아슬아슬 자리잡은 중암암 속세와 등진‘바위구멍절’서 보는 단풍이 하이라이트 분지형 땅에 편안하게 자리한 운부암 한때 수행처로 명성… 남한 2대 중심선원으로 꼽혀 팔공산 가장 높은 곳의 묘봉암은 조망이 ‘백미’ 저멀리 경산쪽 갓바위 불상 옆모습 또렷하게 보여 경북 영천 팔공산 자락의 은해사는 대표적으로 여행자들에게 과소평가된 절집입니다. 아주 알려지지 ..

영암 모퉁이 하나 돌면 정자…저마다 월출산을 바라본다

영암 모퉁이 하나 돌면 정자…저마다 월출산을 바라본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16 00:21 업데이트 2021.10.16 09:57 김홍준 기자 [휴가지가 된 유배지] 월출산 지난달 6일 한 탐방객이 월출산 구정봉에서 바람재 삼거리로 내려서고 있다. 이날 바람재의 바람은 제대로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였다. 왼쪽 봉우리가 천황봉이다. 김홍준 기자 “어이구야, 이렇게 좁아서야 나 같은 사람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왔다는 김모(56)씨는 월출산 구정봉 막바지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그는 바위틈에서 몸을 옆으로 틀어 벽면과 얼굴을 맞대고 올라섰다. 농암(農巖) 김창협(1651~1708)도 340여 년 전 가을, 이곳 구정봉에 올랐다. 음력 1675년 8월이었다. 그가 ‘등월출산..

원주

원주 -치악산 - 소금산 이야기와 단풍 속으로 '악' 소리 안내고 쉬엄쉬엄 ...왕이 됭려던 이방원을 좆아 걷다 원주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시작한 치악산 둘레길 3코스 ‘수레너미길’의 종착 지점인 태종대 쪽에서 본 횡성 강림2리의 이른 아침 풍경. 치악산 발치에서 피어난 안개가 마을과 구릉을 흘러가고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산은 치악산국립공원에 속한 횡성의 배향산이다. # 치악산 둘레를 걷는 길이 놓였다 치악산에 둘레길이 새로 놓였다. 이름 그대로 치악산 밑동의 둘레를 도는 장거리 도보여행 길이다. 치악산은 관광하듯 올라가는 산이 아니다. 산행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사다리병창길은 급경사 코스로 악명 높다. 이 코스를 올라보면 치악산을 두고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친다’는 얘기가 왜 나왔는지 ..

충북 영동 금강 초강천 석천 둘레길

충북 영동 금강 초강천 석찬 둘레길 숦길 물길 따라 걷다보니 `... 가을 한 복판에 닿습니다 월류봉에서 초강천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월류봉 둘레길 초입. 신발 끈을 조이고 월류봉을 출발한 직후에 물길을 끼고 있는 이런 숲길을 지난다. 천변 풍경이 가을 색으로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충북 영동에는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둘레길이 있습니다. 둘레길이라면 대개 산의 둘레를 도는 길인데, 영동의 둘레길은 ‘물의 둘레’를 돕니다.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은 금강의 물길을 돌고, ‘월류봉 둘레길’은 수묵의 풍경 같은 월류봉에서 반야사까지 줄곧 초강천 물길을 끼고 갑니다. 반야사에서 다시 경북 상주의 옥동서원을 잇는 ‘백화산 둘레길’도 석천의 물길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이 세 곳의 둘레길은 어느 곳..

"도끼 하나만 있으면 잘 사는 마을" 풍요로운 안면도 가을여행안영배 입력 2021. 10. 22. 13:03 댓글 5개

"도끼 하나만 있으면 잘 사는 마을" 풍요로운 안면도 가을여행 안영배 입력 2021. 10. 22. 13:03 댓글 5개 《 운하 건설로 육지가 섬이 된 충남 태안군 안면도는 변형된 지형만큼이나 굴절 많은 역사를 안고 있다. 안면송이라고 불리는 훌륭한 적송(赤松) 덕분에 고려와 조선 때는 섬 전체가 ‘왕실의 숲’으로 보호받았지만, 외국 침탈 시기에는 수탈의 대상이 됐다. 섬이 통째로 일본인에게 팔리는 일도 겪었다. 천혜의 관광 자원을 갖춘 안면도 가을 여행은 땅에 얽힌 역사가 유달리 기억에 남는다. 》 충남 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거닐다가 상처 난 적송 한 그루를 만났다. 수령 100년 남짓, 반달곰의 표식처럼 나무 한 가운데 V자형 상처를 안고 있는 적송은 송진으로 간신..

남도 연륙교에 담긴 ' 그 때 그 사진'

남도 연륙교에 담긴 ' 그 때 그 사진' 역사의 건널목이자 성장의 트로피 ... '다리'에 깃든 사연을 건너다 노량해협을 건너가는 남해대교와 노량대교의 야경. 앞쪽의 다리가 48년 전에 놓인 국내 최초의 현수교이자 건립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던 남해대교이고, 뒤쪽의 다리가 2018년 완공된 노량대교다. 노량대교와 삼천포대교, 창선교가 건설되면서 잇따라 남해대교의 통행량이 급감하자 남해군은 남해대교를 공원화하고 주탑 상부를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해서 전망대, 해상카페, 경관 폭포, 집라인 등을 갖춘 교량 테마관광지로 꾸밀 예정이다. 여행이 살피는 대상은 다양합니다. 공간과 시간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사물이 여행의 대상입니다. 여행은 풍경을 지나가고, 역사를 가로지르고 지형과 지질, 기후와 풍토를 ..

내달 개통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

내달 개통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 벼랑 옆에 끼고 한탄강 굽어보며 27만년 신비 속으로 '아찔한 산책' 강원 철원 순담계곡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 구간. 수직 벼랑을 끼고 이런 길이 3㎞가 넘게 이어진다. 왼쪽에 아치형으로 허공에 띄워 놓은 길이 전망대다. 전체 구간에 똑같은 모양의 전망대가 3개 있는데, 그중 한 곳은 발을 디디는 바닥이 투명 유리다. 수직 절벽에 파이프를 박아 선반을 매달 듯이 놓은 길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잔도(棧道)’입니다. 수직의 높이와 극대화한 개방감으로 아찔함이 느껴지는, 그런 길입니다. 모름지기 길이란 한 곳과 다른 곳을 잇는 ‘수단’이지요. 중국에서 기원한 잔도의 시작도 험준한 산악 지형을 극복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방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래 만들어진 잔..

목포에서 서거차도까지...완행 여객선 '섬사랑 13호

목포에서 서거차도까지...완행 여객선 '섬사랑 13호 전설이출렁거리는 다도해... 9시간 반 32개 섬을 느릿느릿 가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긴 운항시간에 가장 많은 섬을 들르는 완행 여객선 ‘섬사랑 13호’를 탔습니다. 목포에서 서거차도까지 가는 항로는 자그마치 서른두 개의 작은 섬을 거쳐 갑니다. 섬 주민들을 위한 따스한 위안과 배려로 운항하는 여객선은, 그걸 타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여행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목적이나 속도에 집착하지 않는 느긋한 여행. 그런 여행을 선물처럼 선사하는 한없이 느린 여객선 이야기입니다. # 서른두 개 섬을 들르는 완행 여객선 이른 아침, 전남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 선착장. 말끔한 두 척의 남신안농협 철부선 사이에서, 절반 크기만 한 낡은 배 한 척이 출항을 준비하고 ..

경북 영주

'시간도 잠시 숨을 고르는 곳' 경북 영주 100년된 정미소, 80년된 이발소, 60년된 서점 ... 이야기의 끝은 늘'추억'이더라 100년이 넘는 내력의 ‘풍국정미소’에서 우기섭 씨가 기계를 살피고 있다. 전기만 넣으면 기계를 다시 돌릴 수 있지만, 느린 도정 속도 때문에 채산을 맞출 수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어둑한 정미소 건물에 폐허처럼 남아 있는 커다란 도정기계 모습이 마치 숨을 거둔 고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사진은 쇠락해가는 구도심의 낡은 상가형 시장인 후생시장을 도시재생사업으로 레트로풍의 공간으로 바꾼 모습. 여행자의 눈으로 경북 영주를 들여다보는 건 흥미롭습니다. 영주는 여행자에게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섭니다. 모순 같지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영주에는 부석..

'평창 - 정선'

'평창 - 정선' 오지 한 바퀴 이끼 원시림 빼곡한 항골계곡 ... 스펀지 같은 흙길에 발을 맡기다 강원 정선의 백석봉과 상원산 사이로 이어지는 항골계곡. 초록 이끼로 가득한 이 계곡에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50년 전쯤 베어낸 나무를 실어내던 산판 트럭이 오가던 옛길을 나무 덱과 푹신한 숲길로 다듬어낸 길이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무너진 일상과 헝클어진 생계. 고립감과 우울. 마스크를 벗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은 진작 실낱같아졌습니다. 지난여름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휴가는커녕 잠깐의 외출도 쉽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녀오는 때늦은 휴가여행을 생각하며 대면의..

' 서천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서천 갯벌 썰물과 일몰이 만든 흑백영화 ...세게가 인정한 '名作의 풍경'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서천갯벌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서천군 장항읍 죽산리 매바위공원 앞 갯벌. 반짝이는 갯벌 한가운데로 잔돌이 깔린 길이 이어져 있다. 죽산리의 어민들은 바다가 멀리 물러나는 썰물 때는 경운기 뒤에 배를 싣고 이 길 끝까지 가서 바다에 배를 띄운다. 지위나 자격을 말할 때 쓰는 ‘타이틀’이란 말이 있지요. 왜, 챔피언이나 금메달 같은 타이틀 말입니다. 타이틀을 부여하고 나면 가치가 새삼 달라 보입니다. 타이틀을 받기 전과 후의 대접이 극적으로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말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됐습니다. 세계자연유산이 된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과 ..

‘길가메시의 꿈’과 조지 스미스

[프리미엄][오디오 선생님] 인쇄소 소년의 호기심이 3500년 전 수수께끼 풀었어요 ‘길가메시의 꿈’과 조지 스미스 윤서원·단대부고 역사 교사 최원국 기자 입력 2021.08.11 08:42 지난 3일 이라크 정부가 걸프 전쟁(1990~1991) 때 미국⋅일본⋅네덜란드 등이 약탈했던 이라크 유물 1만7000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어요. 이번에 제자리를 찾는 유물 대부분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 미국 연방법원은 미술품 회사 하비로비가 가진 점토판 ‘길가메시의 꿈’을 이라크에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어요. 35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의 꿈’은 가로 15.2㎝, 세로 12.7㎝ 크기의 작은 점토판이에요. 이 점토판에는 현존하는 서사시 중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