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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51

코로나 시름도 비껴간 그곳, 500만명 몰린 '비밀의 화원'

코로나 시름도 비껴간 그곳, 500만명 몰린 '비밀의 화원' [중앙일보] 입력 2021.04.26 05:00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온실. 지난 16일 서울식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온실과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장진영 기자 '축구장 70개' 서울식물원, 2018년 10월 개장 서울에서 열대우림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식물을 볼 수 있는 축구장 70배 넓이(50만4000㎡)의 공원은? 정답은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이다. 개방 2년 6개월 된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핫플레이스가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식물원의 개장 후 총 방문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었다. 각각 유료·무료공간인 식물원 내부와 야외공원 이용객을 15개 진입로에 설치된 인공지능(A..

봄이 머무는 '인문의 풍경' 청산도

봄이 머무는 '인문의 풍경' 청산도 돌과 흙 겹겹이 쌓아올린 구들장논 ... 멈춰서서 비로소 '고된 노동' 보였네 청산도 당리 마을 언덕을 따라 ‘청산도 슬로길’을 걷던 관광객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청산도의 낭만적인 봄 풍경은 가득 피어난 노란 유채꽃과 구들장 논의 초록 보리밭, 그리고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푸른 바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다 가장 아름다운 봄 풍경을 가진 섬, 전남 완도의 청산도에 다녀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섬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난 노란 유채꽃밭과 물결치는 청보리밭의 푸르름은 여전하더군요. 한적한 봄날의 청산도에서는 몸도 마음도 느긋해졌습니다. 여유가 주어지자 바삐 다닐 때는 보지 못했던 ..

전북 완주 '호젓한 산책'

전북 완주 '호젓한 산책' 뛰어났지만 기구했던 '조선 숨은 삼걸'...책장 넘기듯 옛사람을 따라 걷다 암봉 능선에서 바라본 대둔산의 경관. 암봉 아래 흰 건물이 대둔산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이다. 전북 완주의 대둔산군립공원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단숨에 여기까지 올라가서 곧바로 기기묘묘한 암봉과 협곡으로 들어설 수 있다 공화주의 부르짖은 최초의 혁명가 정여립의 생가터 추사와 견줄 정도였지만 초야에 묻혀 지낸 이삼만의 묘 피나는 수련 끝에 판소리 새 기법 만든 권삼득의 생가 옛 인물들의 흐릿한 발자취를 돌아보는 이야기 여행 아원고택 등 BTS 뮤비 촬영장소로 관심집중 호수·편백숲·절집·가톨릭 성지서 예술촌·카페까지… 다양한 여행자들에게 두루 만족감을 주는 여행지 ‘전주의 근교’에서 ‘신흥 관광도시’로 자리..

山水가 아름다운 곳 경북 청도

山水가 아름다운 곳 경북 청도 영욕 성취 욕심 내려놓은 서원 ... 무심해도 맑구나 나른한 봄날 오후의 선암서원 풍경. 동창천의 물길을 끼고 있는 선암서원은, 서원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사랑채와 안채까지 갖춘 그윽한 한옥 고택이다. 서원은 500년 전 청도의 두 선비, 소요당 박하담과 삼족당 김대유를 기린다. 맑은 기운 품은 선암서원, 복사꽃이 절정 정자 삼족대 오르면 동창천이 훤히 내려다보여 6·25때 이승만 묵은 여든여덟칸 운강고택 조선 궁중 내시 가문 이어온 운림고택 신라 화랑의 세속오계 시작된 운문사까지 느긋이 산책 한가지 소원만큼은 들어준다는 속설 운문사 사리암 1008개 계단 발길 끊이지 않아 한재골 봄 미나리 전국에서 인기 폭발 부드러우며 아삭아삭… 은은한 향 일품 100여 농가 농사… ..

충남 서산 '불국토 기행'

충남 서산 '불국토 기행' '백제의 미소' 속에 비친 고즈녁한 佛法의 흔적 되짚다 충남 서산 인지면의 작은 절집 죽사(竹寺). 비룡산 산정의 바위 아래 절묘한 자리에 위태롭게 들어서 있다. 절집 마당에 서면 서산 시내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죽사는 알려지지 않은 절집이라, 인적이 뜸해 적막할 정도다. 경남 합천의 가야산이 더 이름나긴 했지만, 충남 서산에도 가야산(伽倻山)이 있습니다. 가야란 이름에서 고대국가 가야를 떠올리기 쉬운데 ‘가야’란 지명은, 실은 인도 동부 지방의 불교 최대 성지로 꼽히는 붓다 가야에서 왔답니다. 부처가 보리수 아래서 성불했다고 전해지는 곳, 거기가 바로 붓다 가야라는군요. 지명 유래로 짐작할 수 있듯이 가야산 일대에는 불교의 굵은 자취가 선명합니다. 가야봉을 비롯해 원효봉과 ..

미리 가본 벚꽃 명소'전남 영암'

미리 가본 벚꽃 명소'전남 영암' 내리지는 마세요, '30Km 밪꽃 드라이브'... 차창에 쏟아지는 , 꽃비와 기암괴석 풍경 전남 영암의 월출산은 근육질의 바위로 가득한 남성미 넘치는 산이다. 기기묘묘한 암봉과 아찔한 벼랑으로 가득하다. 사자봉 직벽을 등산객들이 계단을 타고 내려가고 있다. 월출산은 선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하는 것도, 거기 올라 영암의 들녘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멀찌감치 물러서서 수석을 감상하듯 월출산을 보는 맛도 좋다. 매화며 산수유가 분분히 지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벚꽃을 만나는 가장 찬란한 봄의 시간이다. 봄꽃은 그게 어떤 것이든 다 좋긴 하지만, 화려하기로 벚꽃에 감히 견줄 만한 게 있을까. 줄지어 늘어선 벚나무 가지마다 꽃이 한꺼번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봄 풍경은 황홀하다...

처연하다, 화엄사 홍매화…사랑한다, 아미타사 목련

처연하다, 화엄사 홍매화…사랑한다, 아미타사 목련 [중앙선데이] 입력 2021.03.27 00:02 수정 2021.03.27 00:31 김홍준 기자 보미다. 그녀의 이름은. 부모님이 봄을 좋아해 자신의 이름을 '보미'라 지어 그 계절처럼 자식을 사랑하고 싶다고. ‘보미’란 이름은 두 글자지만 딸을 부를 땐 한 글자 ‘봄’이라고 한다고, 김보미(42·서울 도봉구)씨가 말했다. 산사의 봄 전남 구례 화엄사 경내에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절정을 이루고 있다. 화엄사 홍매화는 색이 검붉어 '흑매'라고도 한다. 김경빈 기자 계절에 순서야 당연히 있지만, 순위가 있다는 건 그 계절에 미안하다. 숨 가쁜 경쟁 차트를 한 계절의 들머리에 들이밀어 본다. 봄은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철이다. 42%대 40%로, 아슬..

경북 의성 '옛마을'

경북 의성 '옛마을' 위세 떨친 班村ㅡ쓸모잃은 성냥공장 ... '사라진 것들'을 추억하다 경북 의성 사촌마을의 만취당 대청에 앉으면 기둥과 기둥, 창호문과 창호문 사이로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연한 봄기운으로 가득한 마을 풍경이 마치 두루마리 그림을 펼쳐놓은 듯하다. 만취당은 ‘보물’이지만, 반들반들한 대청마루에는 누구든 올라앉을 수 있다. 하루 1만여갑 생산하던 ‘성광성냥공업사’ 문 닫았지만 미술프로젝트 통해 모빌·조형물 설치… ‘예술 골목’ 변신 산업유산 지정돼 2025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한옥·슬레이트집 뒤섞여 고즈넉한 매력의 사촌마을 류성룡 외조카가 지은 ‘만취당’이 필수 방문코스 대청마루서 내다보면 마을 전경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남녘 땅에 꽃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름난 봄꽃 명소마다..

뱃길 끊긴 거문도서 본 희망

거문도의 남쪽 끝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룬 숲길. 섬에 도착하자마자 한 번, 섬에 고립된 뒤에 다시 한 번 다녀왔는데, 걷는 속도와 보고 온 것이 완연하게 달랐다. 이 숲 터널을 다시 걸었을 때는 파도 소리와 봄의 냄새, 바람의 촉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 뱃길 끊긴 거문도서 본 희망 섬에 갇혔다.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뱃길이 끊겨 전남 여수의 가장 먼 섬, 거문도에 갇혀 나흘을 보냈다. 코로나 시대에 여행이 조심스럽듯, 여행취재도 조심스럽다. 사람들을 한데 모으지 않는 여행 얘기를 위해 먼 곳으로 떠난 출장이었다. 뜻밖의 결항으로 속수무책의 섬에서 보낸 나흘의 경험은,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겪는 불안이나 무력감과 거의 같은 모양으로 포개졌다. 여행의 방식과 태도를 바꾸게 ..

경북의 역사와 문화 명소

안동 선비순례길·고운사 천년숲길·최초로 문화재가 된 죽령옛길… 경북의 역사와 문화 명소 이승규 기자 입력 2020.09.24 03:00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하면서 관광객들은 혼잡한 여행지보단 덜 알려진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주목할 만한 유행으로 ‘숨은 명소 찾기’를 전망했다. 가족과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혹은 나 홀로 숨어 있는 명소를 찾아 조용히 떠나보는 걷기 여행이 대세가 된 것이다. 경상북도에는 자연 명승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담긴 명소가 많다.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 푸른 파도가 치는 해안둘레길에서 물소리와 바람 소리, 산새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조상들의 숨결을 더듬다 보면 코로나 우울증이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절로 씻겨나가는 기분이 든다. ◇..

다시 또 봄… 퇴계의 유언은 “저 매화나무 물 줘라”였다

다시 또 봄… 퇴계의 유언은 “저 매화나무 물 줘라”였다 [당신의 리스트] [10]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코로나 꽃놀이 자제중인, 당신을 위한 매화 풍경 5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입력 2021.03.09 03:00 | 수정 2021.03.09 03:00 문화는 선별과 여과의 오랜 역사입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리스트를 제출하느냐는 것. 서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의 ‘지하철에서 만나는 최고의 풍경 5’로 시작한 당신의 리스트 제10회에선 여행 작가 최갑수 시인이 코로나로 집에 발이 묶인 독자들에게 매화 풍경을 배달합니다. 낙담한 상춘객을 위로하는, 매화향 가득한 풍경 5 ㅡ편집자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끼니를 거를 정도로 가난했던 화가 김홍도는 어느 날 그림을 팔아 3000전이라는 큰돈이 생겼다. 그는..

산청

산청 三梅를 찾아가다 600년 변치 않는 梅香.. 선비의 가품을 닮았구나 경남 산청 남사마을의 고택 남호정사 마당에 ‘이씨매’가 환하게 피어났다. ‘산청 삼매(三梅)’ 중 하나인 원정매를 비롯해 최씨매, 박씨매 등 이름난 명매(名梅)가 자라고 있는 남사마을에서, 이씨매는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매화다. 바야흐로 봄. 남녘에서는 매화와 산수유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맞는 두 번째 봄입니다. 긴 겨울 뒤의 봄이 반갑습니다만, 축포처럼 피워올린 봄꽃을 물러나서 바라봐야 해서 아쉽습니다. 아직은 거리를 두어야 하는 때이니까요. 기억하시지요. 지난해 봄날에 여기저기서 주민들이 ‘외지인들이 찾아온다’며 봄꽃을 갈아엎어 버린 일을 말입니다. 봄꽃을 찾아가는 여정을 말하기가 못내 ..

통합 창원시의 두 도시 '진해, 마산'

통합 창원시의 두 도시 '진해, 마산' 장제스 다녀간 영해루, 명동 안부러웠던 창동... '근현대사박물관'을 걷다 마산 무학산 자락의 고운대(학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마산만 일대의 야경. 경사가 가파르긴 하지만 30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는 고운대는 마산 시가지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대다. 마산 야경은 휘황한 도심의 흰빛과 산동네 주택가 골목길의 붉은 등불로 뚜렷하게 나뉜다. 진해의 역사, 식민지시대 군항 건설되면서 시작 원래 지명은‘웅천’… 바다 진압한다는‘진해’로 바뀌어 100년된 장옥거리, 방사형 중원로터리… 시간의 두께 켜켜이 압축성장 이끌다 쇠락한 마산…‘뒤를 돌아보기 좋은’ 도시 1970년 수출자유지역으로 번성, 1980년대까지 전성기 3·15의거 발원지,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

'춘천' 소소한 겨울산책

혹한의 호수...물안개는 '치유의 수묵화'를 그려냈다 혹한의 이른 새벽. 춘천 소양강의 자욱한 물안개 속에서 오리떼들이 화선지에다 수묵화로 그려 넣은 것처럼 날아올랐다. 수은주가 영하 24도까지 곤두박질친 날이었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간이 오래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염확산이 순순히 수그러들어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그렇게 기대처럼 좀 상황이 나아진다면 여행은 다시 시작될 수 있겠지요. 저마다 기준이나 시기는 다르겠지만요. 조심스럽게 여행이 시작될 때, 맞춤한 여행지로 추천하는 곳이 춘천입니다. 수도권에서 거리도 멀지 않고, 아직은 좀 부담스러운 숙박 없이 당일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숙박을 한다면 여행이 좀 더 만족스럽겠지요. 거리와 입지만 좋은 게 아닙니다. 사실 춘천은 압도적인 대표 명소..

조선시대 '감염병 극복' 지혜를 찾아 떠난 문경

조선시대 '감염병 극복' 지혜를 찾아 떠난 문경 260년 前 역병 피해 모여든 이들...산 속 절집서 깨우친 '연대와 돌봄' 공덕산 자락에 아슬아슬 벼랑을 이룬 너럭바위에 올라앉은 사불암(四佛巖). 사방에 불상이 새겨진 바위가 비단에 싸여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사불암 너머 저 아래로 암자 윤필암이 내려다보인다. 윤필암에는 불상 대신 유리창 밖으로 올려다보이는 사불암을 모신 법당 사불전이 있다. 감염병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체계적인 격리원칙이나 방역수칙이 있고,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기대라도 있지만 조선 시대에는 어디 그랬겠습니까. 세균과 바이러스 관련 지식이 없었던 왕조시대에 감염병은 속수무책 떼죽음을 당하는 재앙이었지요. 감염병과 더불어 배척과 차별의 고통도 컸을 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