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51

흑산도

다시 시작된 여행 ... 그리웠던 그 섬 ②흑산도 홍어 말리는 항구 ...김 뜨는 주민들 ... 해안 따라 한바퀴 ‘정겨운 어촌 풍경 바다를 끼고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서 당도하는 흑산도 남쪽의 사리마을. 200여 년 전쯤 천주교를 믿었다는 죄로 손암 정약전이 유배 와서 머물렀던 마을이다. 정약전은 여기서 제자를 가르치고 ‘자산어보’를 썼다. 대중가요의 힘은 ‘공감’에서 나온다. 공감의 요체는 실재성(實在性)이다. 실재성이란 ‘진짜 있는 일처럼’ 꾸미는 것. 누구나 겪었음 직한 사랑과 이별, 아픔을 주로 다루고 제목이나 가사에 진짜 지명을 쓰는 이유도 그래서다. 목포의 눈물, 대전 블루스, 안동역에서, 영일만 친구…. 그런데 이렇게 가져다 쓴 지명은 때로 거꾸로 지역을 이미지화한다. 흑산도에 막 도착해서 ..

기기묘묘한 해안 절벽과 칼바위... 시간이 멈춘 섬에서 찾은 ‘옛날식 여행’

다시 시작된 여행 ...그리웠던 그 섬 ①홍도 기기묘묘한 해안 절벽과 칼바위... 시간이 멈춘 섬에서 찾은 ‘옛날식 여행’ 홍도 남쪽의 양산봉 방향에서 바라본 홍도 전경. 가운데 잘록한 부분에 들어선 마을이 여객선이 닿는 홍도 1구 마을이다. 마을 너머로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가 깃대봉이다. 코로나 탓 관광객 발걸음 끊겨 2년간 ‘텅빈 섬’ 으로 다시 홍도 유람선 뜨고 찾아오는 손님에 활기 돌아 침대있는 숙소 전무… 30년전 유행했던 ‘나이트’도 영업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투자 쉽지 않아 변화 더뎌 유람선 타고 한바퀴 돌고 트레킹하며 ‘속살’ 만끽 韓 100대 명산 깃대봉·90년 넘은 등대도 들러야 여행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져 되도록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전남 신안의 홍도와 흑산도..

원불교 성지 '전남 영광'

원불교 성지 '전남 영광' 장엄한 노을 속 한걸음 한걸음...이곳은 삶의 길인가, 구도의 길인가 바다를 끼고 달리는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는 길 전체가 해넘이 조망대나 다름없다. 백수해안도로 노을 광장에 설치한 스카이워크 끝에 괭이갈매기를 형상화했다는 날개 모양의 조형물 뒤로 해가 붉게 지고 있다. 종교를 주제로 삼은 여행 이야기이지만, 믿음이 없이 따라와도 무관합니다. 유럽의 고색창연한 성당이나 내로라하는 이름난 절집을 신도들만 찾아가는 건 아니니까요. 믿음과 신앙으로 세운 종교 성지에서는, 성스러운 세상과 내가 사는 일상의 세상이 교유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종교인들에게 순례는 신앙 대상과의 합일을 기원하는 일이라면, 믿지 않는 이들에게 순례는 삶의 가치를 묻는 일에 다름 아닙니다. 4대 종교 유..

‘부산 기장’ 다양한 매력

‘부산 기장’ 다양한 매력 갯바위 위 사찰 · 멸치만 명물? ‘판타스틱 테마파크’도 추가! 빼어난 경관의 해안에 자리 잡은 해동용궁사는 부산 기장을 대표하는 사찰이자 관광 명소다. 해동용궁사는 개인 사찰이었는데 주지 정암 스님이 지난해 9월 절집 전체를 화엄사에 기부해 전남 구례의 화엄사 말사가 됐다. 경상도의 사찰이 전라도 사찰의 말사가 된 드문 경우다. # 상전벽해에 들어선 테마파크 부산 기장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있다. 관광과 숙박, 레저 등을 한곳에서 모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개발하고 있는 부산 외곽의 복합관광단지다. 본래 ‘동부산관광단지’라는 이름이었다가, 관광단지 통합브랜드 ‘오시리아’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오시리아란 이름에 뭔가 심오한 뜻이 있는 듯하지만, 인근의 바닷가 명..

대형 산불 이후 ... 삼척 보듬은 삼척 여행

대형 산불 이후 ... 삼척 보듬은 삼척 여행 가까스로 ‘火魔’ 피한 금강송 군락 ...꺾이지 않은 ‘붉은 기개를 느끼다 준경묘의 금강송이 붉은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준경묘 뒤쪽에는 황장산 능선의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 길에 ‘대왕소나무’가 있다고 해서 찾아들어 갔는데, 발견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대왕소나무란 한 그루 나무가 아닌 일대의 금강송 거목 군락을 통칭해 부르는 이름이었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 일대를 덮친 대형산불이 꺼진 지 보름 남짓.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거대한 흉터로 남았습니다. 며칠을 불탔던 숲은 잿더미가 됐고, 불이 스쳐 지나간 산지의 소나무들도 푸르던 이파리가 하나둘 벌겋게 변색돼 가고 있었습니다. 숯덩이로 변한 건 산뿐만이 아닙니다. 산불 이후 관광객 발길..

대구로 떠나는 '탐매기행'

대구로 떠나는 '탐매기행' 내노라하는 명매 '대 잇기'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한 생명의 축포 남평문씨 집성촌이자 전통마을인 대구 달성의 인흥마을 앞마당에 가득 피어난 홍매화. 폭죽 터지듯 한꺼번에 핀 매화의 분홍빛이 더없이 화사하다. 숨소리 한번 크게 내지 못하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위태롭게 건너온 시간이 3년. 그런데 그 보람이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와르르 쏟아지는 코로나19 확진자 사태 속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3년째 봄을 맞는 처지라니요…. 이런 상황이니 봄이 잘 보일 리 없습니다. 봄꽃 개화소식에 두근거리지도 않고 흥이 안 났던 건 그래서 당연한 일이었나 봅니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맞서 싸울 수단 하나 없이 그냥 벌판에 버려진 듯한 무력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

'평화. 생태의 땅' 으로 거듭나는 강원 화천

'평화. 생태의 땅' 으로 거듭나는 강원 화천 케이븙카 타고 단숨에 닿은 초히전방 산 정상 ...민통선 너머 원시를 마주하다 저수량이 10억t에 달해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강원 화천의 파로호 하류 쪽 전경. 호수의 물길 아래에 화천댐이 보인다. 오른쪽 뒤쪽으로 부채처럼 산자락 너머 민통선 지역에 중동부 전선의 요충지인 백암산이 있다. 강원 화천의 민간인 통제선 너머의 백암산에다 케이블카를 놓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게 벌써 1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중동부 최전방 전선의 요충지. 험준하기로 이름난 산에다가 관광객을 위한 케이블카를 놓는다니…. 뜬소문이란 얘기까지 나돌았고, 공사를 시작했다가 곧 중단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완공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백암산 케이블카가 자그마치 16년 만에 마침내 ..

바다 사진 찍기 좋은 '포항'

바다 사진 찍기 좋은 '포항' 해안도로 달리거나, 파도 위 아찔하게 걷거나 ...너른 바다와 어촌마을의 '인생샷 포인트' 포항 북구 환호공원에 들어선 ‘스페이스 워크’. 포스코가 공공미술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명성의 독일 부부 작가에게 설계를 의뢰해 제작한 조형물이다. # 거친 바다가 있는 드라이브 코스 포항 바다는, 다른 동해안의 바다와 풍경이 사뭇 다르다. 바람이 세고 파도가 거칠 때가 많다. 그런 날이면, 바다는 온통 뜨겁게 끓어 넘치고 해안은 힘찬 파도의 거친 갈기가 남긴 포말로 가득하다. 속초며 강릉 일대의 바다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이라면, 포항의 바다는 근육질의 서사적 분위기에 가깝다. 포항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포항 북쪽에, 또 하나는 포항 남쪽에..

골목에도 교회에도 사찰에도.. 살포시 내려앉은 '분홍빛 봄'

골목에도 교회에도 사찰에도.. 살포시 내려앉은 '분홍빛 봄' 박경일 기자 입력 2022. 02. 17. 11:10 수정 2022. 02. 17. 12:20 전남 순천 매곡동 김준선 전 순천대 교수 집 개방정원에 피어난 홍매화. 일찌감치 피어난 꽃이 만개로 치달으며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있다.금전산 구분 능선의 암자 금강암이 마당으로 삼은 암봉. 여기 오르면 초록으로 푸릇푸릇해져 가는 낙안 일대는 물론이고 순천, 벌교의 갯벌까지 내려다보인다.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집들이 늘어선 낙안읍성의 마을.마을주민 커피숍 등이 들어선 탐매희망센터 앞에서 동네 노인들이 따스한 봄볕을 쬐는 모습. ■ 전남 순천 ‘매화 기행’ 대를 이은 ‘홍매가헌’ 마당 두 그루에 紅梅가 가득 원도심 매곡동에 매화 구경용으로 ‘탐매마을’ 만..

체험이 여행이 된다...대전 신성동 마을대학 관광 두레

체험이 여행이 된다...대전 신성동 마을대학 관광 두레 박사가 발에 차이는 동네, 드론 커피 와인 퀼트 공방이 잇다 대전 골목 여행의 명소 중 한 곳인 대동 하늘공원에 올라 내려다본 대전 시내 야경. 하늘공원이 있는 대동은 대전의 오래된 달동네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 골목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대전에는 유명한 관광명소가 없어서 오히려 골목과 동네의 작고 소박한 명소가 더 잘 보인다. 앞으로 여행은 어떻게 변할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관람에서 경험으로…’다. 과거에는 유명관광지나 명소가 여행의 중심에 있고, 그 주위에 관광객들이 빙 둘러서는 여행을 했다. 관광지가 구심점이 되는,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는 이른바 ‘구경하는 여행’이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중심이다. 내가 중심이고 여행지의 공간과 ..

'네이쳐 로드'

강원도를 8자 모양으로 누비는 7개 드라이브길 '네이쳐 로드' 화암팔경. 만항재 . 동활계곡 ...차 위에서 '8자' 좋게 즐긴다 강원네이처로드 5코스 ‘깊은 산 드라이브길’이 끝나는 강원 삼척의 새천년해안도로. 이 길에서는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면 닿을 듯한 거리에 진청색 바다가 있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야 언제 가도 좋지만, 이쪽 길은 알싸한 박하 향이 느껴지는 겨울의 정취가 으뜸이다. 줄곧 ‘걷기 길’만 만들어졌습니다. 걷는 길이 앞다퉈 놓이면서 여덟 개의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걷기 길이 뒤엉키는 걸 본 적도 있습니다. 아무리 걷기가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어디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걷기’로만 할 수 있겠습니까. 걷기가 여행하는 좋은 방법인 건 맞습니다만, 걷기의 출발점에 서려면 승용차..

'출렁다리' 넘어 '울렁다리'

'출렁다리' 넘어 '울렁다리'..높이 200m에 '유리바닥' 임서영 입력 2022. 01. 22. 08:04 댓글 258개 '출렁출렁'을 넘어 '울렁울렁'..강원도 원주 소금산에 이름도 재미있는 '울렁다리'가 개통했습니다. 길이 400미터로 국내에선 가장 긴 보행 현수교입니다. 높이도 무려 200미터나 됩니다. 바닥은 유리로 만들어져 까마득한 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속이 울렁울렁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출렁다리'에 '울렁다리'까지, 덕분에 소금산이 화려한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강원 남부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주 소금산 브랜드밸리 ‘울렁다리’ ■ 가슴이 '울렁'거릴 수밖에 없는 높이 200m! 길이 404m! "바닥이 유..

교황청이 지정한 30대 국제聖地… 걷기 여행 명소로

교황청이 지정한 30대 국제聖地… 걷기 여행 명소로 충남 서산 김석모 기자 입력 2022.01.10 04:13 해미읍성 -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 하얗게 눈이 내려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충청권 서해안 방어를 위해 조선 시대 세워진 해미읍성은 600년간 서산의 역사를 지켜봤다. 군관으로 부임해 병사들을 훈련하던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과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끌려와 옥고를 치르던 천주교인들의 아픔이 깃든 곳이다. 서산시는 해미읍성과 해미성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해미국제성지 순례길(10㎞) 등 여행길 5개를 만들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현종 기자 지난 5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성지. ‘진둠벙’이라 불리는 둘레 90m의 자그마한 연못에는 한복을 입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

'시곗바늘 멈춘'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시곗바늘 멈춘'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박제된 '시간의 껍질' 속에서 소박한 '추억의 속살' 맛보다 일본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2층 목조주택 장미사진관. 처음에는 싸전이었다가 모시전, 어물전, 여관, 대폿집, 사진관으로 쓰였다. 1930년 장항선 놓이며 들어선 오일장·우편소·정미소·양조장 1980년대 국토 개발로 쇠락길…건물만 남긴 채 사람들 떠나가 일제강점기 건물 ‘장미사진관’…독특한 외관에 랜드마크 역할 1967년에 문 연 ‘판교극장’엔 ‘맨발의 청춘’ 등 그시절 포스터 일대 건물 7채 등록 문화재로…특정 공간 전체지정은 이례적 뒤돌아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되는 한 해의 끝. 오래전에 쇠락한 낡은 마을을 찾아갑니다. 충남 서천의 판교마을. 추억의 공간과 시간이 박제처럼 남아 있는 곳입니다. 올..

알싸한 절경 ' 경북 청송'

알싸한 절경 ' 경북 청송' '순한 길' 끝에 만나는 암봉. 협곡 ...'겨울'이라 더 잘 보인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히는 주왕산. 주왕산을 상징하는 바위가 ‘기암’이다. 기암을 비슷한 눈높이에서 가장 극적으로 볼 수 있는 자리가 장군봉이다. 협곡 계단을 딛고 장군봉으로 오르다가 뒤돌아서 본 기암의 모습. 여행하기에, 혹은 여행지를 고르기에 가장 어려운 계절은 ‘겨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난도는 ‘눈 내리기 전까지’의 겨울 여행입니다. 그때는 모든 풍경이 황량하니 마땅한 여행지를 찾기 쉽지 않지요. 그런 때 딱 맞는 여행지로 꺼내어 놓는 곳. 경북 청송입니다. 푸른(靑) 소나무(松). 그 이름만으로 어쩐지 알싸한 박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청송은 차갑고 맑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