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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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31

미리 가본 벚꽃 명소'전남 영암'

미리 가본 벚꽃 명소'전남 영암' 내리지는 마세요, '30Km 밪꽃 드라이브'... 차창에 쏟아지는 , 꽃비와 기암괴석 풍경 전남 영암의 월출산은 근육질의 바위로 가득한 남성미 넘치는 산이다. 기기묘묘한 암봉과 아찔한 벼랑으로 가득하다. 사자봉 직벽을 등산객들이 계단을 타고 내려가고 있다. 월출산은 선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하는 것도, 거기 올라 영암의 들녘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멀찌감치 물러서서 수석을 감상하듯 월출산을 보는 맛도 좋다. 매화며 산수유가 분분히 지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벚꽃을 만나는 가장 찬란한 봄의 시간이다. 봄꽃은 그게 어떤 것이든 다 좋긴 하지만, 화려하기로 벚꽃에 감히 견줄 만한 게 있을까. 줄지어 늘어선 벚나무 가지마다 꽃이 한꺼번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봄 풍경은 황홀하다...

처연하다, 화엄사 홍매화…사랑한다, 아미타사 목련

처연하다, 화엄사 홍매화…사랑한다, 아미타사 목련 [중앙선데이] 입력 2021.03.27 00:02 수정 2021.03.27 00:31 김홍준 기자 보미다. 그녀의 이름은. 부모님이 봄을 좋아해 자신의 이름을 '보미'라 지어 그 계절처럼 자식을 사랑하고 싶다고. ‘보미’란 이름은 두 글자지만 딸을 부를 땐 한 글자 ‘봄’이라고 한다고, 김보미(42·서울 도봉구)씨가 말했다. 산사의 봄 전남 구례 화엄사 경내에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절정을 이루고 있다. 화엄사 홍매화는 색이 검붉어 '흑매'라고도 한다. 김경빈 기자 계절에 순서야 당연히 있지만, 순위가 있다는 건 그 계절에 미안하다. 숨 가쁜 경쟁 차트를 한 계절의 들머리에 들이밀어 본다. 봄은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철이다. 42%대 40%로, 아슬..

경북 의성 '옛마을'

경북 의성 '옛마을' 위세 떨친 班村ㅡ쓸모잃은 성냥공장 ... '사라진 것들'을 추억하다 경북 의성 사촌마을의 만취당 대청에 앉으면 기둥과 기둥, 창호문과 창호문 사이로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연한 봄기운으로 가득한 마을 풍경이 마치 두루마리 그림을 펼쳐놓은 듯하다. 만취당은 ‘보물’이지만, 반들반들한 대청마루에는 누구든 올라앉을 수 있다. 하루 1만여갑 생산하던 ‘성광성냥공업사’ 문 닫았지만 미술프로젝트 통해 모빌·조형물 설치… ‘예술 골목’ 변신 산업유산 지정돼 2025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한옥·슬레이트집 뒤섞여 고즈넉한 매력의 사촌마을 류성룡 외조카가 지은 ‘만취당’이 필수 방문코스 대청마루서 내다보면 마을 전경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남녘 땅에 꽃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름난 봄꽃 명소마다..

뱃길 끊긴 거문도서 본 희망

거문도의 남쪽 끝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룬 숲길. 섬에 도착하자마자 한 번, 섬에 고립된 뒤에 다시 한 번 다녀왔는데, 걷는 속도와 보고 온 것이 완연하게 달랐다. 이 숲 터널을 다시 걸었을 때는 파도 소리와 봄의 냄새, 바람의 촉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 뱃길 끊긴 거문도서 본 희망 섬에 갇혔다.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뱃길이 끊겨 전남 여수의 가장 먼 섬, 거문도에 갇혀 나흘을 보냈다. 코로나 시대에 여행이 조심스럽듯, 여행취재도 조심스럽다. 사람들을 한데 모으지 않는 여행 얘기를 위해 먼 곳으로 떠난 출장이었다. 뜻밖의 결항으로 속수무책의 섬에서 보낸 나흘의 경험은,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겪는 불안이나 무력감과 거의 같은 모양으로 포개졌다. 여행의 방식과 태도를 바꾸게 ..

경북의 역사와 문화 명소

안동 선비순례길·고운사 천년숲길·최초로 문화재가 된 죽령옛길… 경북의 역사와 문화 명소 이승규 기자 입력 2020.09.24 03:00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하면서 관광객들은 혼잡한 여행지보단 덜 알려진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주목할 만한 유행으로 ‘숨은 명소 찾기’를 전망했다. 가족과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혹은 나 홀로 숨어 있는 명소를 찾아 조용히 떠나보는 걷기 여행이 대세가 된 것이다. 경상북도에는 자연 명승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담긴 명소가 많다.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 푸른 파도가 치는 해안둘레길에서 물소리와 바람 소리, 산새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조상들의 숨결을 더듬다 보면 코로나 우울증이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절로 씻겨나가는 기분이 든다. ◇..

다시 또 봄… 퇴계의 유언은 “저 매화나무 물 줘라”였다

다시 또 봄… 퇴계의 유언은 “저 매화나무 물 줘라”였다 [당신의 리스트] [10]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코로나 꽃놀이 자제중인, 당신을 위한 매화 풍경 5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입력 2021.03.09 03:00 | 수정 2021.03.09 03:00 문화는 선별과 여과의 오랜 역사입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리스트를 제출하느냐는 것. 서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의 ‘지하철에서 만나는 최고의 풍경 5’로 시작한 당신의 리스트 제10회에선 여행 작가 최갑수 시인이 코로나로 집에 발이 묶인 독자들에게 매화 풍경을 배달합니다. 낙담한 상춘객을 위로하는, 매화향 가득한 풍경 5 ㅡ편집자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끼니를 거를 정도로 가난했던 화가 김홍도는 어느 날 그림을 팔아 3000전이라는 큰돈이 생겼다. 그는..

산청

산청 三梅를 찾아가다 600년 변치 않는 梅香.. 선비의 가품을 닮았구나 경남 산청 남사마을의 고택 남호정사 마당에 ‘이씨매’가 환하게 피어났다. ‘산청 삼매(三梅)’ 중 하나인 원정매를 비롯해 최씨매, 박씨매 등 이름난 명매(名梅)가 자라고 있는 남사마을에서, 이씨매는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매화다. 바야흐로 봄. 남녘에서는 매화와 산수유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맞는 두 번째 봄입니다. 긴 겨울 뒤의 봄이 반갑습니다만, 축포처럼 피워올린 봄꽃을 물러나서 바라봐야 해서 아쉽습니다. 아직은 거리를 두어야 하는 때이니까요. 기억하시지요. 지난해 봄날에 여기저기서 주민들이 ‘외지인들이 찾아온다’며 봄꽃을 갈아엎어 버린 일을 말입니다. 봄꽃을 찾아가는 여정을 말하기가 못내 ..

통합 창원시의 두 도시 '진해, 마산'

통합 창원시의 두 도시 '진해, 마산' 장제스 다녀간 영해루, 명동 안부러웠던 창동... '근현대사박물관'을 걷다 마산 무학산 자락의 고운대(학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마산만 일대의 야경. 경사가 가파르긴 하지만 30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는 고운대는 마산 시가지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대다. 마산 야경은 휘황한 도심의 흰빛과 산동네 주택가 골목길의 붉은 등불로 뚜렷하게 나뉜다. 진해의 역사, 식민지시대 군항 건설되면서 시작 원래 지명은‘웅천’… 바다 진압한다는‘진해’로 바뀌어 100년된 장옥거리, 방사형 중원로터리… 시간의 두께 켜켜이 압축성장 이끌다 쇠락한 마산…‘뒤를 돌아보기 좋은’ 도시 1970년 수출자유지역으로 번성, 1980년대까지 전성기 3·15의거 발원지,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

'춘천' 소소한 겨울산책

혹한의 호수...물안개는 '치유의 수묵화'를 그려냈다 혹한의 이른 새벽. 춘천 소양강의 자욱한 물안개 속에서 오리떼들이 화선지에다 수묵화로 그려 넣은 것처럼 날아올랐다. 수은주가 영하 24도까지 곤두박질친 날이었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간이 오래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염확산이 순순히 수그러들어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그렇게 기대처럼 좀 상황이 나아진다면 여행은 다시 시작될 수 있겠지요. 저마다 기준이나 시기는 다르겠지만요. 조심스럽게 여행이 시작될 때, 맞춤한 여행지로 추천하는 곳이 춘천입니다. 수도권에서 거리도 멀지 않고, 아직은 좀 부담스러운 숙박 없이 당일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숙박을 한다면 여행이 좀 더 만족스럽겠지요. 거리와 입지만 좋은 게 아닙니다. 사실 춘천은 압도적인 대표 명소..

조선시대 '감염병 극복' 지혜를 찾아 떠난 문경

조선시대 '감염병 극복' 지혜를 찾아 떠난 문경 260년 前 역병 피해 모여든 이들...산 속 절집서 깨우친 '연대와 돌봄' 공덕산 자락에 아슬아슬 벼랑을 이룬 너럭바위에 올라앉은 사불암(四佛巖). 사방에 불상이 새겨진 바위가 비단에 싸여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사불암 너머 저 아래로 암자 윤필암이 내려다보인다. 윤필암에는 불상 대신 유리창 밖으로 올려다보이는 사불암을 모신 법당 사불전이 있다. 감염병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체계적인 격리원칙이나 방역수칙이 있고,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기대라도 있지만 조선 시대에는 어디 그랬겠습니까. 세균과 바이러스 관련 지식이 없었던 왕조시대에 감염병은 속수무책 떼죽음을 당하는 재앙이었지요. 감염병과 더불어 배척과 차별의 고통도 컸을 겁..

눈부신 강천산

눈부신 강천산, 빨간 구름다리 품은 한폭 수묵화 [중앙일보] 입력 2021.01.15 00:03 전북 순창 강천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세가 수려하다. 단풍철 못지 않게 한겨울 눈 덮인 풍광도 근사하다. 약 20㎝의 적설량을 기록한 지난 7일 강천산은 수묵화 한 폭 같았다. 현수교 전망대에서 전남 담양 산성산 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1월 첫째 주 전국 곳곳에 대설 특보가 내렸다. 특히 호남에 눈구름이 집중됐다. 겨울 산행은 강원도가 먼저 떠오르는데 올해는 달랐다. 동쪽이 아니라 남쪽으로 달렸다. 전북 순창 강천산(583m)의 설화(雪花)가 장관이라는 소문을 듣고서였다. 순창 하면 고추장이 떠오르지만 강천산의 명성도 만만치 않다. 강천산 탐방객의 70%가 가을에 집중될 정도로 단풍이 유명하다. 그러나 강..

코로나에 숨어있기 좋은 靈地 5

生의 에너지를 다시 얻었다… 코로나에 숨어있기 좋은 은둔지 5곳 [당신의 리스트] [2] 조용헌 - 코로나에 숨어있기 좋은 靈地 5 조용헌강호인문학자, 칼럼니스트 입력 2021.01.12 03:00 문화는 선별과 여과의 오랜 역사. 클릭 한 번이면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의 어떤 리스트를 제출하느냐는 것. 조선일보가 신뢰하는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리스트를 제출합니다. 서울대 건축과 서현 교수의 ‘지하철에서 만나는 최고의 풍경 5’에 이어, 2회는 강호 동양학자 조용헌의 ‘코로나, 나의 은둔지 5’. 감염병을 겪다 보니까 어디 좀 조용한 데 가서 은거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옛날 사람들은 이럴 때 십승지(十勝地)를 찾아 다녔다. 정감록이 인기 있었던 배경에는 십승지에 대한 정보가 포..

정선 두위봉, 늙은 나무의 위로

푹푹 빠지는 세 시간쯤 눈길을 걸어서 만난 두위봉 자락 1400년 수령의 주목.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나이 많은 나무다. 헤아려보면 여기에 뿌리 내린 게 삼국시대쯤이다. 긴 시간을 건너오는 동안의 상처로 나무 둥치는 텅 비어버렸지만, 혹한의 서리를 뒤집어쓰고도 나무는 당당하고 늠름하다. 이 나무에 새겨진 시간에다 대면 ‘사람 사는 일’이란 게 얼마나 티끌 같은가. 눈길 헤치고 세 시간 넘게 오르면 만나는 ‘주목 군락’ 가파른 비탈 따라 1100·1400·1200살 거목들 당당한 위용 침묵하되 세상 이치 꿰뚫고 있는 ‘산중 賢者’ 만난 느낌 함백산 일대 겨울나무들 가지마다 ‘서리꽃 만발’ 만항재 길 ‘적멸보궁’ 정암사… 새벽어둠 밝히는 수마노탑 불빛 화암팔경 중 ‘몰운대’ 눈 내리는 한겨울에 봐야 제격 ..

올해의 여정 5選

눈과 마음으로만 밟았던 그 길..그 곳의 풍경은 찬란한 위로였다 올해 초에 찾았던 제주 위미리의 애기동백 숲. 동백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축복의 꽃다발처럼 피어났다. 올겨울에는 예년보다 이르게 제주의 동백꽃 만개 소식이 들려왔지만, 아쉽게도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여행을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되돌아보는 제주 동백의 매혹적인 자태가 새삼스럽다. 꽃다발처럼 피어난 제주 동백, 동화 속 장면 같아 협곡·덤불 지나… 다산이 소풍 다닌 강진 용혈로‘모험’ 더스테이힐링파크·쁘띠프랑스… 가평서 만난 유럽 여느때보다 화려했던, 오대산·설악산 절정의 단풍 차박·랜선 관광·소리 여행… 일상의 재발견 ‘길’멈추자 더 간절해진 자연속 힐링… 내년엔 떠나길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참으로 길고 길었던 고통의 시간..

지리산

지리산 노고단 정상으로 향하는 목조 덱에 조성해 놓은 전망대. 여기 서서 고개를 들면 첩첩한 지리 능선이, 고개를 숙이면 지리산의 발치를 적시며 흘러가는 섬진강의 물굽이가 바라다보인다. 장엄한 일출을 기대했지만, 이날은 아침 해가 한 뼘쯤 떠오른 뒤에야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 //사진 센타 650 - 지리산 노고단 정상으로 향하는 목조 덱에 조성해 놓은 전망대. 여기 서서 고개를 들면 첩첩한 지리 능선이, 고개를 숙이면 지리산의 발치를 적시며 흘러가는 섬진강의 물굽이가 바라다보인다. 장엄한 일출을 기대했지만, 이날은 아침 해가 한 뼘쯤 떠오른 뒤에야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리산 최고 경관으로 꼽히는 ‘노고단’ 산책하듯 어슬렁 성삼재 주차장서 1시간쯤 오르면 해발 1507m 정상 3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