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51

'치유의 공간' 제주 숲

'치유의 공간' 제주 숲 노루 뛰노는 사라오름'하늘까지 치솟은 난대림 ...자연으로 '회복'하다 제주 한라산 중턱의 사라오름 전경. 분화구에 지난 장마 때의 빗물이 고여 산정호수를 이뤘다. 오름 너머로 구름이 피어오르는데, 산정호수 수면 위에 푸른 하늘과 구름이 거울처럼 찍혔다. # 제주가 지닌 매력의 절반은 숲 제주라면 자연스럽게 ‘바다’부터 떠올리지만, 제주 지분의 절반은 ‘숲’이다. 한라산 중산간의 짙고 깊은 숲이 주는 위안은, 투명한 청록색의 제주 바다 못지않다. 높은 습도 탓에 섬 전체가 찜통에 들어앉은 것처럼 달궈지는 제주의 여름이라면 더 그렇다. 쉽게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한여름 한라산 중산간의 대기가 얼마나 서늘한지, 숲의 자연이 얼마나 큰 위안을 선물하는지..

전남 장흥

전남 장흥 '정자 호핑투어' 탐진강 줄기 따라 줄줄이 누각 정자...편액 속 한시에는 풍류가 넘실넘실 전남 장흥의 탐진강 변에는 여덟 개의 누정(樓亭·누각과 정자)이 있다. 이름하여 ‘탐진강 변 8 정자’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 탐진강 지류 부산천 물길을 끼고 있는 사진 속의 정자 동백정이다. 정자는 물가의 봉긋한 언덕 위 동백나무숲과 솔숲 사이에 숨은 듯 있다. 시인 묵객들이 시문을 나누는 곳이기도 했고, 마을 사람들이 정자에서 대동계 집회를 하기도 했다. 동백정처럼 장흥의 정자는 주민들이 무시로 드나들었던 공유의 공간이었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 부산면 기동리 경호정 - 탐진강 수면이 거울처럼 펼쳐져 장동면 만년리 동백정 - 동백·소나무에 둘러싸여 별천지 장흥읍 송암리 사인정 - 생육신 김시습이..

고군산군도

고종이 귀양지로 꼽은 '섬의 모둠'…차로 쓰~윽 갔다 왔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31 00:02 수정 2021.07.31 12:53 섬의 무리. 군도(群島)라고 한다. 모여 있되 색과 맛이 저마다이기 때문에 '섬의 모둠'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 휴가지가 된 유배지 고군산군도, 새만금방조제서 다리 연결 비대면 여행 인기 속 지난해 방문 2위 한국은 섬이 많은 나라 세계 4위. 2018년 기준 3348개다. 그중 57개를 품은 군도가 있다. 고군산군도(전북)다. 덕적군도(인천, 섬 41개), 흑산군도(전남, 68개), 추자군도(제주, 42개) 등 우리나라 군도는 여럿이다.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의 대장도에는 대장봉이 있다. 얼핏 보면 야트막한 높이 때문에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

대구

대구 북성로 향촌동 '도시재생 여행 '녹슨 시간' 벗겨내며...솨락한 엣도심의 살아보려는 몸부림 북성로에서 가장 먼저 리노베이션된 카페 ‘삼덕상회’를 운영하는 천광호 화백이 스케치한 북성로 공구박물관 건물. 지금은 시간과공간연구소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일제때 대구 최대 번화가… 해방뒤 공구 거리로 흥청거린 곳 이제는 누추한 골목마다 비어버린 상가·값싼 선술집만 남아 2011년부터 활동가들이 스토리 있는 건물 골라 ‘시민 중심’투자 레트로 분위기 카페 시작으로 갤러리·편집숍 등으로 부활 꿈꿔 도시는 고유의 분위기와 존재 방식이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도시는 다 다르지요. 한 도시를 보는 시선으로는 다른 도시를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를 중심으로 다른 도시를 해석하려 한다는 건, 실은 다른..

제천의 산들

제천 월악산 금수산 '극한산행' '낙타 등' 봉우리 넘고 넘어...뙤약볕 아래 '해탈의 계단' 오르다 보덕암에서 출발한 산행객들이 암봉을 넘어 중봉으로 향하고 있다. 보덕암에서 하봉, 중봉을 거쳐 정상인 영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대부분 숨이 턱까지 차는 가파른 경사구간이라 월악산에서 가장 악명 높은 코스다. 폭염 속에서 이 코스를 오르다 보면 수행의 기분마저 든다. 맥이 탁 풀립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으로 끝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휴가를 목전에 두고 또다시 어둡고 긴 터널로 들어서고야 말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녀오려던 여름휴가도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무리해서 떠난다 해도 노심초사 다녀오는 여행이 즐거울 리 없습니다. 무엇보다 곤란해진 건 휴가철을 앞두고서 여행지를 고르고, 권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전남 화순

큰 비 내린 뒤...전남 화순 숲길 뒤 감쪽같이 숨은 폭포.. 남몰래 무더위를 씻다 전남 화순의 소반바위산 아래 꼭꼭 숨어있는 마고할미 폭포. 장마철에 비가 내린 뒤에야 우레 같은 물소리와 함께 이런 웅장한 물줄기를 보여준다. 강원도나 지리산이 아니라 순한 지세의 남도 땅에 이런 폭포가 숨어있다는 게 뜻밖이다. 화순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이다. 화순·나주 경계에 마고할미 폭포, 장맛비로 수량 풍부해져 ‘운주사 와불 서면 천지개벽’전설… 불사바위서 보는 풍경‘압권’ 100t 넘는 고인돌 수십 기 사이로 차 타고 둘러보다 세계최대 규모 ‘핑매바위’ 위에 돌 던져 소원 비는 재미도 큰비가 쏟아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면모를 드러내는 근사한 경관이 전남 화순에 있다고 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볼 수 없다니 지..

전남 신안

백신 접종율 50%대 '전남 신안' 고립되서 안전한 섬...車 탄 채로 즐기는 '절제된 해방감 전남 신안군 증도의 ‘소금밭 낙조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태평염생식물원의 모습. 함초와 칠면초, 나문재를 비롯해 80여 종의 갯벌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염생식물원을 끼고 국내 최대규모 염전인 태평염전이 있다. 증도는 무안 해제반도에서 연륙교와 연도교로 건너 지도, 사옥도, 송도를 딛고 차로 갈 수 있다. # 올여름, 왜 ‘신안(新安)’인가 코로나19가 주춤했을 때에도 섬 여행은 쉽지 않았다. 섬사람들의 경계심 때문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나라마다 서둘러 국경을 닫은 걸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 하지만 섬이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근 적은 없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작은 섬들 입장에서는 여행자의 방..

태안 천리포수목원

후박나무·닛사나무 아래 숨어볼까… 뜨거운 햇빛 피해 울창한 정원으로 [아무튼, 주말] 바다를 낀 나무들의 聖地 태안 천리포수목원 여행 백수진 기자 입력 2021.07.03 03:00 천리포수목원의 여름 연못엔 수련이 한창이다. 1만6939분류군의 식물을 보유한 이 수목원은 2000년 국제수목학회 선정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꼽히기도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해 이스라엘에선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이색 캠페인이 열렸다. 가까운 공원이나 숲으로 나가 두 팔 벌려 나무를 껴안는 ‘나무 포옹’ 캠페인이었다. 반신반의하던 이들도 공원으로 나가 나무를 안고서 잠시나마 행복과 위로를 느꼈다고 한다. 올여름 휴가엔 뜨겁게 북적이는 관광지 대신 한적한 나무들의 성지(聖地)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A..

영월

[박종인의 땅의 歷史] 559년 전 청령포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나 [50] 소년 임금 살인사건과 영월 미디어박물관장 고명진 수양대군에 왕위 뺏긴 어린 임금 단종 영월 유배 넉 달 만에 사약 받고 시신은 버려져 실록에는 "스스로 죽었다" "예를 갖춰 장례 지냈다" 미디어박물관장 고명진 "작고 정직한 기록이 역사"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16.08.31 03:00 | 수정 2016.08.31 07:52 평온하게(寧) 지나가는(越) 땅, 영월(寧越)이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한번 들어가면 큰 화(禍) 없이 무탈하게 살 수 있는 땅이다. 하나 559년 전 열일곱 먹은 소년이 영월에 가고 살고 죽은 내력은 그 누가 보아도 평온할 수 없었다. 소년 발걸음 닿은 곳은 빠짐없이 21세기 관광지요, 인문 기행 목적지..

대구 영주 '관광 두레'

대구 영주 '관광 두레' 동네 '쫌' 아는 주민들이 초대했다... 무덤에 얹은 '고분군 투어'. 약술에 예술 더한 '양조장 투어' 지역 주민이 의기투합해 만든 여행사 ‘더 휴앤’의 여행상품 ‘무덤덤투어’에 참가한 여행자들이 대구 불로동 고분군의 초지에 앉아 지등(紙燈)을 만들며 지는 해를 감상하고 있다. ‘무덤덤’이란 투어의 이름은 고분을 의미하는 ‘무덤’에다 ‘덤’을 더 얹어 보여준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관광두레’를 아시는지요. 관광두레는 주민공동체의 관광기업을 지원해 관광의 편익을 주민, 지역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의 정부지원사업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이 사업이 지금까지 발굴한 주민사업체가 자그마치 624개입니다. 지역의 명소와 내력을 거기 사는 주민만큼 잘 알 수 있을까요. 지역..

'산의 고장 함양'

'산의 고장 함양' 모노레일 타고 쉽게, 바윗길 헤치며 힘들게 ...산을 타는 二色 재미 황석산 정상 부근의 경관. 산정을 따라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일어선 기이한 암릉이 길게 이어져 있다. 황석산성은 이 거친 암릉에 덧대 지어졌다.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황석산성은 정유재란 때 왜병에 의해 함락됐다. 그때 황석산은 병사와 주민들이 흘린 피로 물들었다. 경남 함양은 산(山)의 고장입니다. 남쪽은 지리산이 이끄는 거대한 산군(山群)이 있고, 북쪽에는 남덕유산의 지맥을 이어받은 산의 무리가 있습니다. 지도를 펴놓고 함양 땅에서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산을 헤아려 보니 자그마치 서른네 개나 됩니다. 웬만한 산의 기세로는 함양에서 명함조차 못 내미는 것이지요. 함양 땅에서 해발 1000m가 넘는 두 개의 산을 골..

고지전 치열했던 최전선… ‘국가숲길 1호’를 걸어보세요

고지전 치열했던 최전선… ‘국가숲길 1호’를 걸어보세요 강원 양구 정성원 기자 입력 2021.05.28 03:00 지난 26일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DMZ 펀치볼 둘레길’. 소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정답게 서 있는 ‘부부 소나무’ 전망대에 올라서자 화채 그릇처럼 움푹 팬 해안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을을 감싼 산자락 너머로 백두대간 향로봉이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가칠봉 능선에 외로이 서 있는 을지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대로 오갈 수 없는 북녘 금강산 자락도 눈앞에 펼쳐졌다. 박진용(69) 숲길등산지도사는 “해안면 DMZ 펀치볼 둘레길에선 자연의 아름다움과 분단의 아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DMZ 펀치볼’은 가칠봉과 대암산, 도솔산 등 1200m 안팎의 봉..

자연 역사 영화 - 여러 겹의 감동 '강원 영월'

자연 역사 영화 - 여러 겹의 감동 '강원 영월' 세월이 빚은 곡선바위에 취하고 ...느리게 흐르는 삶의 풍경에 젖고 천연기념물인 강원 영월 무릉리의 요선암 돌개구멍. 주천강의 물길이 흰 바위를 숟가락으로 떠내듯 깎아놓은 곳이다. 요선암을 끼고 있는 벼랑 위에는 요선정과 마애불이 있다. ‘요선(邀仙)’이란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강원 영월은 ‘여러 겹’의 공간을 가진 여행지입니다. 자연과 역사, 옛것과 새것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관심 있는 범용성 넓은 명소가 있는가 하면, 취향에 따라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법한 여행지도 곳곳에 있습니다. 영월을 다양한 연령대와 다채로운 취향을 가진 가족의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산에서 강으로, 바위에서 별로, 자연에서 사람으로, 역사에서 영화로..

부처님 오신 날 앞두고 미리 가본 작은 절집들

부처님 오신 날 앞두고 미리 가본 작은 절집들 가파른 절벽, 이슬이슬 걸린 절... 그 길 따라 오르는게 수행이다 전남 광양의 백운산 턱밑 해발 1000m 높이에 들어선 암자 상백운암. 풍수지리와 비기에 능했던 도선국사가 ‘봉황 둥지 형상의 천하 길지’를 골라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본래 가파른 산길을 걸어야만 당도할 수 있는 속세에서 까마득한 거리의 암자였지만, 광양시와 사찰이 합작해 산을 깎고 산림을 훼손해 암자 앞까지 시멘트 포장도로를 놓았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대중과 교유하는 내로라하는 이름난 절집 말고, 숨 가쁘고 거친 길 끝의 암자와 작은 절집을 골라 다녀왔습니다. 전설처럼 전해지는 고승들이 용맹정진했던 긴장감이 넘치는 자리에 들어선 암자들입니다. 사실 종교가 꿈꾸는 게 위안과 평안이라면..

충북 진천. 증평...고요한 호반길을 걷다

충북 진천, 증평...고요한 호반길을 걷다 초록빛 호수가 말하네'''머물지 말고 천천히 흘러라 충북 증평의 좌구산 아래 삼기저수지를 끼고 조성된 수변 걷기 길 ‘등잔길’ 나무 덱 구간.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3㎞ 남짓한 산책로로 물에 몸을 담근 수몰 버드나무들이 신록에서 녹음으로 건너가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 돌이켜 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여행의 목적지 목록은 너나없이 다들 비슷했습니다. 인기투표 순위를 매기듯 순서를 정하고 다들 똑같은 여행지를 찾아다녔지요. 잠깐 끓다가 금세 식는 유행처럼 이름난 여행지를 메뚜기떼처럼 몰려다니던 여행자들을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게 한 건 순전히 코로나19의 가공할 만한 위력 때문이었습니다. 긴 고통의 터널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지만, 코로나 시대를 건너가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