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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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51

역병도 범접 못한 ‘봉화의 가장 깊은 땅’… 번잡 잊고 숨어볼까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8일(木) 역병도 범접 못한 ‘봉화의 가장 깊은 땅’… 번잡 잊고 숨어볼까 ■ 고산협곡 속 아늑한 오지 경북 춘양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백두대간수목원의 야생화정원. 정원은 수목원의 랜드마크 격인 한국 호랑이숲으로 가는 길에 있다. 지금 여름꽃인 털부처꽃과 긴산꼬리풀이 만개해 야생화 정원의 구릉을 온통 뒤덮고 있다. 영암선 철도 노선 끌어들여 ‘억지 춘양’ 유래說 三災도 피해 가는 십승지… 왜란 때 선비들 피란 가던 곳 태백산 史庫地 이정표 없이 내버려 두니 자연스레 보존 조선왕조실록 수호하던 곳 이젠 종자 저장고 ‘시드볼트’ 지켜 62만평 ‘백두대간 수목원’ 언덕에 가득한 야생화 장관 노다지 찾던 금정광산… 한여름에도 입김 나올 만큼 추워..

눈부신 숲 빛도, 황홀한 바다 빛도… 아! 푸른 섬 於·靑·島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1일(木) 눈부신 숲 빛도, 황홀한 바다 빛도… 아! 푸른 섬 於·靑·島 ■ 홀연히 사라지고 싶을 땐 - 군산 어청도 섬의 잔등을 타고 이어지는 어청도 트레킹 3코스 ‘안산넘길’을 걷는 모습. 공치산을 넘어 목넘쉼터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오른쪽 뒤에 작은 섬처럼 보이는 것이 ‘농배’라고 불리는 바위다. 해안선을 따라 농배 앞으로 놓인 나무 덱 길 구간이 어청도 트레킹 2코스 ‘해안산책길’이다. 中 전횡장군 나라잃고 표류하다 푸른섬 발견하고 ‘어청도’ 명명 전횡 절의 기리는 사당 ‘치동묘’ 단정하고 깔끔한 형태의 ‘등대’ 해 넘어가는 시간따라 색 바꿔 한편의 영화처럼 관람하는 묘미 어청도(군산)=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군산의 어청도는 먼 섬입니..

‘군립공원 1호’ 순창 강천산

굽힐 줄 몰랐던 조광조, 그의 개혁은 왜 실패했나 중앙일보 입력 2022.08.05 00:30 지면보기 ‘군립공원 1호’ 순창 강천산 김정탁 노장사상가 전북 순창에 가면 강천산이 있다. 굳셀 강(剛)과 샘 천(泉)이란 이름의 산인데 가서 보면 이름에 걸맞다는 생각을 한다. 굳센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이 장관을 이루어서다. 1981년 국내 첫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인데, 군립공원이라도 사계절 자연을 모두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숨어 있는 보배와 같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단풍나무로 아치를 이룬 숲길을 왕복해서 6㎞를 걷다 보면 아무리 어수선한 마음이라도 이내 편안해진다. 게다가 가을철 붉은 단풍은 전국 최고라 할 만하며, 겨울철 설경도 이에 못지않다. 여름철에는 밤에..

뱀사골 가는 길, 우뚝 선 천년송 여름 한복판 무더위도 쉬어간다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7월 28일(木) 뱀사골 가는 길, 우뚝 선 천년송 여름 한복판 무더위도 쉬어간다 ■ 삼복 더위에도 서늘한 휴가지… 전북 남원 남원 운봉읍에서 지리산 정령치 가는 길에 있는 행정리의 마을 숲. 신령스러운 느낌을 주는 아름드리 개서어나무 90여 그루가 활개 치듯 자라고 있다. 200여 년 전에 조성한 이 숲은 마을의 기운이 센 곳은 눌러주고 빈 곳은 채워주는 비보림(裨補林)이다. 달궁 앞의 물 많은 ‘심원 계곡’ 찾는 이 적어도 물놀이에 적합 정령치·성삼재서 맞는 밤하늘 별무리 능선 위 은하수 한가득 빽빽한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얽히고설킨 나무 그늘에 서늘 이야기·상상력 덧대진 광한루 밤에 더 아름다운 낭만의 공간 남원‘ 새 핫플’ 김병종 미술관 세련된..

사소한 것 따라 ‘자세히 본’ 영주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7월 14일(木) 소백산 아래 비밀스러운 계곡과 숲… 백로 찾아드는 도피처로 떠나볼까 ■ 사소한 것 따라 ‘자세히 본’ 영주 퇴계가 가장 아꼈던 제자 황준량이 세상을 뜬 뒤에 그를 기려 지은 서당 겸 거처인 금양정사. 예언서 정감록에서 재난과 병란, 전염병 등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十勝地) 열 곳 중 으뜸으로 꼽히는 영주시 풍기읍 금계마을 뒷산 중턱의 짙은 숲 한가운데 있다. 정감록 십승지 첫째 ‘금계마을’ “전쟁에도 안전한 곳”으로 불려 별천지 금선계곡 뒤 ‘금양정사’ 퇴계가 죽은 제자 위해 지은 집 솔숲에 둘러싸여 운치 빼어나 화려한 나무 문살 가진 ‘성혈사’ 국보·보물 하나씩 품은‘흑석사’ 죽계구곡 상류의 ‘초암사’ 눈길 명소 ‘부석사’ 들렀다..

첩첩산중 자연과 시간의 흔적 정선·태백

[문화] 박경일기자의 여행 게재 일자 : 2022년 06월 30일(木) 비온 뒤 더 생생해진 원시림… 지친 심신을 쓰다듬는다 ■ 첩첩산중 자연과 시간의 흔적 정선·태백 초록의 바다를 이룬 대덕산 정상 능선. 초지와 숲이 뒤섞여 있어 정원처럼 보인다. 두문동재에서 검룡소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구간 중에서 시야가 가장 시원하게 트이는 구간이다. 금대봉·대덕산 천상의 화원은 이제 ‘여름꽃 필 무렵’ 촉촉하게 젖은 낙엽송…‘초록세상’싱그러움 돋보여 두문동재서 출발, 분주령 거쳐… 깊고도 순한 길 매력 고한·사북일대 스키장엔 데이지 군락… 雪國 연상케 해 멈춘 탄차·수직갱… 폐광된 광산엔 번성과 몰락의 기록 장성광업소선 아직 채탄작업, 살아남은 4개 탄광중 1곳 정선·태백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강원 정선군의..

멋진 인생샷도 줄서는 맛집도 지겹다 ...구석구석 자세히 보는 ‘아싸 여행’

멋진 인생샷도 줄서는 맛집도 지겹다 ...구석구석 자세히 보는 ‘아싸 여행’ 의암호반을 끼고 이어지는 경춘국도 종점 부근의 모습. 요즘이야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춘천으로 가는 메인 도로가 됐지만, 예전에는 강촌을 지나고 의암댐을 건너는 경춘국도가 유일한 길이었다. 남들 다 가는 ‘핫플’찾아 ‘인증샷’ 찍는 여행은 그만 과시의 욕망서 한발짝 물러서면 보이는 새로운 재미 기억과 추억이 묻어있는 중소도시, 춘천의 뒷골목서 묵묵하고 잔잔하게 버텨온 인생의 자취를 만난다 춘천=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여행은 이제 잘 나온 ‘인생 사진’ 한 장 남기는 일이 돼 버렸다. 여행의 증명은 근사한 배경에서 찍은 가장 잘생겨 보이는 사진이나, 길게 줄을 서 기어코 맛본 음식 인증사진이다. 다른 이들의 여행 사진을 뒤져 배경..

부산서 해녀 가장 많은 곳…귀양살이 윤선도와 얽힌 ‘대·대·대’

부산서 해녀 가장 많은 곳…귀양살이 윤선도와 얽힌 ‘대·대·대’ 중앙선데이 입력 2022.06.25 00:02 업데이트 2022.06.25 07:16 [휴가지가 된 유배지] 부산 기장 대(臺). 질펀하게 펼쳐지되 툭 돋아 보이는 너른 바위. 부산은 어쩌면 대로 시작해 대로 끝난다. 해운대·신선대가 꼽힌다. 태종대를 빼면 섭섭하다. 대는 부산의 동쪽 모서리를 살짝 올라가면서 이어진다. 기장이다. 부산 기장의 오랑대 위로 해가 뜨고 있다. 김홍준 기자 “어데?” 부산 출신인 정모(55)씨는 그 대를 잘 모른다고 했다. 기자는 다시 말했다. “시랑대.” 시랑대(侍郞臺)는 기장군 시랑리 남쪽이자, 시랑산(82m) 동쪽에 있다. 작은 해송 머리에 이고 힘차게 솟은 바위다. 이조 참의(정3품) 권적(1675~175..

전남 강진 ‘茶 소풍’

전남 강진 ‘茶 소풍’ ‘다산의 緣’ 100여년 이어진 ... 자연과 나 사이 ‘그윽한 차 한 잔’ 월출산 아래서 차를 만들고 있는 이현정 ‘이한영차문화원’ 원장이 월출산 아래 울창한 대숲 야생차밭에서 찻잎을 따고 있다. 이 원장은 이렇게 딴 찻잎으로 다산의 제자가 해마다 스승에게 만들어 보내던 차의 명맥을 대를 이어 잇고 있다. 월출산 남쪽 기슭은 전남 강진 땅. 그중 그윽하기로 이름난 곳이 성전면 월남리입니다. 마을 이름이 ‘월남(月南)’이니 ‘달의 남쪽’입니다. 지금 여기는 차밭의 싱그러운 초록으로 그득합니다. 월출산의 발치 아래로 거대한 다원이 흘러내리듯 펼쳐져 있고, 산자락의 대숲 곳곳에 야생차들이 자랍니다. 이곳에서는 누가 뭐라 해도 ‘차(茶)’입니다. 자연과 나 사이에 놓은 그윽한 차 한잔은..

‘홍천’ 명소 잇는 체험관광도로

‘홍천’ 명소 잇는 체험관광도로 강물위 유유히 노 젓고, 시간 멈춘 숲 속의 ‘불멍’...167㎞ 도로 따라 꽉찬 ‘쉼표’ 홍천의 체험마을 ‘배바위 카누마을’ 앞 마곡유원지에서 홍천강에 패들보드를 띄운 동호인들이 배바위를 향해 노를 저어 가고 있다. 초록의 자연으로 가득한 풍경을 바라보며 고요한 수면 위에 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하다. # 길이 가르쳐 준다…넓은 땅을 속속들이 보는 방법 강원 홍천은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중 면적이 가장 넓다. 홍천군의 전체 면적은 1820㎢. 전국 토지의 1.8%를 차지한다. 숫자로는 넓이를 체감하기 어려우니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보자. 강원도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지자체는 속초시다. 속초의 전체 면적은 105㎢. 홍천군 안에 속초시 17개가 들어간다. 강..

꽃과 학의 고장 전남 장흥

유채꽃 필 무렵 그 바다에 달이 뜨면… 어디선가 고고한 학 울음소리 글·사진 장흥=안영배 기자·철학 박사 입력 2022-05-21 03:00업데이트 2022-05-21 04:47 [여행이야기]꽃과 학의 고장 전남 장흥 유채꽃 흐드러진 ‘천년학’의 마을 예술적 영감 부르는 봉우리들 소설가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천년학’의 무대인 전남 장흥군 선학동 유채마을. 노란 유채밭과 옹기종기 들어선 마을, 그리고 마을 앞 득량만의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굳이 산을 타지 않아도 산을 감상하는 맛이 나는 곳이 있다. 전남 장흥에서는 비상하는 학의 형상을 한 산, 묵직한 산세가 위풍당당하게 보이는 사자산, 정상에 멋진 바위 관을 두른 임금 산 등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빼어난 산의 형상..

‘다스리는 자리’ 청와대를 들여다 보다

‘다스리는 자리’ 청와대를 들여다 보다 권위 내려놓은 ‘금단의 땅’ ...국민의 시선을 바꾸다 ‘남에서 북으로’ 보던 서울, 靑 안에선 ‘북에서 남으로’ 보게 돼 달라진 시선 방향에 좌우 반전된 ‘낯선 서울 풍경’ 들어와 이번 완전개방으로 열린 백악산 구간 … 산행로 따라 펼쳐진 경관 장쾌 대통령 기념식수 침엽수 많아 … ‘낙엽 우수수’ 활엽수는 꺼린 탓일 터 경주서 일제 거쳐 靑 옮겨진 석조여래좌상 등 유적도 눈길 대통령실이 청와대 국민 개방 기념행사 기간을 내달 11일까지 연장했을 정도로 청와대 방문 열기가 뜨겁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개방이 갑자기 결정되는 바람에 공개하는 쪽에서도 무엇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정리가 안 된 느낌이고, 관람객도 청와대에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아직 좀 혼란스러운 듯..

‘건축’이 예술이 된 제주

‘건축’이 예술이 된 제주 오름 닮은 빌라⦁ 돌담 형상화한 빵집 ...자연과 하나가 되다 제주 한라산 중산간의 롯데아트빌라스 전경. 세계적인 명성의 건축가들이 마치 경연을 하듯 지어낸 빌라가 가득한 타운하우스다. 굴뚝처럼 생긴 구조물을 얹은 직육면체 빌라는 승효상 건축가가, 그 너머 흰색 곡선 모양으로 보이는 건물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것이다 코로나19 와중에 두드러졌던 건 이른바 ‘가치소비’의 확산입니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대해 과감하게 소비하는 패턴을 말합니다. 이게 과소비나 사치와 다른 건, 무차별하게 고가의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제품에 대해선 저렴하고 실속있는 것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만 골라 돈을 쓰는 일. 이게 가치소비입니다...

북악산 등산로에 숨겨진 유적 8곳 소개

청와대 등산로 개방..文 앉았던 법흥사터 초석은 펜스로 보호(종합) 신효령 입력 2022. 05. 10. 13:41 수정 2022. 05. 10. 14:17 댓글 11개 북악산 등산로에 숨겨진 유적 8곳 소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날인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이 열리며 등산로가 개방됐다. 사진은 이날 청와대 전망대에서 시민이 도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2022.05.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청와대에서 시작하는 북악산 등산로가 10일 전면 개방됐다. 경내에서 이어지는 북악산 등산로는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청와대 동편·서편에서 출발할 수 있는 해당 등산로는 인원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가야산 품은 ‘성주’

가야산 품은 ‘성주’ 하늘 찌르듯 ‘암봉의 불꽃’ ...‘신의 영역에 오르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가야산 만물상의 모습. 만물상 코스는 난도 최상의 가파르고 험준한 길이지만, 바위 군(群)이 빚어내는 빼어난 풍광이 몰아쉬는 가쁜 숨쯤은 잊게 만든다. # 성난 짐승의 갈기…가야산 암릉 경북 성주를 대표하는 건 단연 ‘가야산’이다. 가야산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산이 또 있을까. 성난 짐승의 갈기처럼 기암이 길게 이어지는 가야산 만물상 능선에 한 번이라도 올라 본 사람들은 가야산을 쉽게 잊을 수 없다. 가야산을 오를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언제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거기 있으면서도, 그곳에 다시 와보기를 꿈꾸는’ 정도라면 말 다 한 거 아닌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