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531

대구로 떠나는 '탐매기행'

대구로 떠나는 '탐매기행' 내노라하는 명매 '대 잇기'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한 생명의 축포 남평문씨 집성촌이자 전통마을인 대구 달성의 인흥마을 앞마당에 가득 피어난 홍매화. 폭죽 터지듯 한꺼번에 핀 매화의 분홍빛이 더없이 화사하다. 숨소리 한번 크게 내지 못하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위태롭게 건너온 시간이 3년. 그런데 그 보람이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와르르 쏟아지는 코로나19 확진자 사태 속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3년째 봄을 맞는 처지라니요…. 이런 상황이니 봄이 잘 보일 리 없습니다. 봄꽃 개화소식에 두근거리지도 않고 흥이 안 났던 건 그래서 당연한 일이었나 봅니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맞서 싸울 수단 하나 없이 그냥 벌판에 버려진 듯한 무력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

'평화. 생태의 땅' 으로 거듭나는 강원 화천

'평화. 생태의 땅' 으로 거듭나는 강원 화천 케이븙카 타고 단숨에 닿은 초히전방 산 정상 ...민통선 너머 원시를 마주하다 저수량이 10억t에 달해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강원 화천의 파로호 하류 쪽 전경. 호수의 물길 아래에 화천댐이 보인다. 오른쪽 뒤쪽으로 부채처럼 산자락 너머 민통선 지역에 중동부 전선의 요충지인 백암산이 있다. 강원 화천의 민간인 통제선 너머의 백암산에다 케이블카를 놓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게 벌써 1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중동부 최전방 전선의 요충지. 험준하기로 이름난 산에다가 관광객을 위한 케이블카를 놓는다니…. 뜬소문이란 얘기까지 나돌았고, 공사를 시작했다가 곧 중단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완공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백암산 케이블카가 자그마치 16년 만에 마침내 ..

바다 사진 찍기 좋은 '포항'

바다 사진 찍기 좋은 '포항' 해안도로 달리거나, 파도 위 아찔하게 걷거나 ...너른 바다와 어촌마을의 '인생샷 포인트' 포항 북구 환호공원에 들어선 ‘스페이스 워크’. 포스코가 공공미술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명성의 독일 부부 작가에게 설계를 의뢰해 제작한 조형물이다. # 거친 바다가 있는 드라이브 코스 포항 바다는, 다른 동해안의 바다와 풍경이 사뭇 다르다. 바람이 세고 파도가 거칠 때가 많다. 그런 날이면, 바다는 온통 뜨겁게 끓어 넘치고 해안은 힘찬 파도의 거친 갈기가 남긴 포말로 가득하다. 속초며 강릉 일대의 바다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이라면, 포항의 바다는 근육질의 서사적 분위기에 가깝다. 포항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포항 북쪽에, 또 하나는 포항 남쪽에..

골목에도 교회에도 사찰에도.. 살포시 내려앉은 '분홍빛 봄'

골목에도 교회에도 사찰에도.. 살포시 내려앉은 '분홍빛 봄' 박경일 기자 입력 2022. 02. 17. 11:10 수정 2022. 02. 17. 12:20 전남 순천 매곡동 김준선 전 순천대 교수 집 개방정원에 피어난 홍매화. 일찌감치 피어난 꽃이 만개로 치달으며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있다.금전산 구분 능선의 암자 금강암이 마당으로 삼은 암봉. 여기 오르면 초록으로 푸릇푸릇해져 가는 낙안 일대는 물론이고 순천, 벌교의 갯벌까지 내려다보인다.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집들이 늘어선 낙안읍성의 마을.마을주민 커피숍 등이 들어선 탐매희망센터 앞에서 동네 노인들이 따스한 봄볕을 쬐는 모습. ■ 전남 순천 ‘매화 기행’ 대를 이은 ‘홍매가헌’ 마당 두 그루에 紅梅가 가득 원도심 매곡동에 매화 구경용으로 ‘탐매마을’ 만..

체험이 여행이 된다...대전 신성동 마을대학 관광 두레

체험이 여행이 된다...대전 신성동 마을대학 관광 두레 박사가 발에 차이는 동네, 드론 커피 와인 퀼트 공방이 잇다 대전 골목 여행의 명소 중 한 곳인 대동 하늘공원에 올라 내려다본 대전 시내 야경. 하늘공원이 있는 대동은 대전의 오래된 달동네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 골목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대전에는 유명한 관광명소가 없어서 오히려 골목과 동네의 작고 소박한 명소가 더 잘 보인다. 앞으로 여행은 어떻게 변할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관람에서 경험으로…’다. 과거에는 유명관광지나 명소가 여행의 중심에 있고, 그 주위에 관광객들이 빙 둘러서는 여행을 했다. 관광지가 구심점이 되는,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는 이른바 ‘구경하는 여행’이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중심이다. 내가 중심이고 여행지의 공간과 ..

'네이쳐 로드'

강원도를 8자 모양으로 누비는 7개 드라이브길 '네이쳐 로드' 화암팔경. 만항재 . 동활계곡 ...차 위에서 '8자' 좋게 즐긴다 강원네이처로드 5코스 ‘깊은 산 드라이브길’이 끝나는 강원 삼척의 새천년해안도로. 이 길에서는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면 닿을 듯한 거리에 진청색 바다가 있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야 언제 가도 좋지만, 이쪽 길은 알싸한 박하 향이 느껴지는 겨울의 정취가 으뜸이다. 줄곧 ‘걷기 길’만 만들어졌습니다. 걷는 길이 앞다퉈 놓이면서 여덟 개의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걷기 길이 뒤엉키는 걸 본 적도 있습니다. 아무리 걷기가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어디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걷기’로만 할 수 있겠습니까. 걷기가 여행하는 좋은 방법인 건 맞습니다만, 걷기의 출발점에 서려면 승용차..

'출렁다리' 넘어 '울렁다리'

'출렁다리' 넘어 '울렁다리'..높이 200m에 '유리바닥' 임서영 입력 2022. 01. 22. 08:04 댓글 258개 '출렁출렁'을 넘어 '울렁울렁'..강원도 원주 소금산에 이름도 재미있는 '울렁다리'가 개통했습니다. 길이 400미터로 국내에선 가장 긴 보행 현수교입니다. 높이도 무려 200미터나 됩니다. 바닥은 유리로 만들어져 까마득한 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속이 울렁울렁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출렁다리'에 '울렁다리'까지, 덕분에 소금산이 화려한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강원 남부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주 소금산 브랜드밸리 ‘울렁다리’ ■ 가슴이 '울렁'거릴 수밖에 없는 높이 200m! 길이 404m! "바닥이 유..

교황청이 지정한 30대 국제聖地… 걷기 여행 명소로

교황청이 지정한 30대 국제聖地… 걷기 여행 명소로 충남 서산 김석모 기자 입력 2022.01.10 04:13 해미읍성 -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 하얗게 눈이 내려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충청권 서해안 방어를 위해 조선 시대 세워진 해미읍성은 600년간 서산의 역사를 지켜봤다. 군관으로 부임해 병사들을 훈련하던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과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끌려와 옥고를 치르던 천주교인들의 아픔이 깃든 곳이다. 서산시는 해미읍성과 해미성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해미국제성지 순례길(10㎞) 등 여행길 5개를 만들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현종 기자 지난 5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성지. ‘진둠벙’이라 불리는 둘레 90m의 자그마한 연못에는 한복을 입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

'시곗바늘 멈춘'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시곗바늘 멈춘'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박제된 '시간의 껍질' 속에서 소박한 '추억의 속살' 맛보다 일본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2층 목조주택 장미사진관. 처음에는 싸전이었다가 모시전, 어물전, 여관, 대폿집, 사진관으로 쓰였다. 1930년 장항선 놓이며 들어선 오일장·우편소·정미소·양조장 1980년대 국토 개발로 쇠락길…건물만 남긴 채 사람들 떠나가 일제강점기 건물 ‘장미사진관’…독특한 외관에 랜드마크 역할 1967년에 문 연 ‘판교극장’엔 ‘맨발의 청춘’ 등 그시절 포스터 일대 건물 7채 등록 문화재로…특정 공간 전체지정은 이례적 뒤돌아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되는 한 해의 끝. 오래전에 쇠락한 낡은 마을을 찾아갑니다. 충남 서천의 판교마을. 추억의 공간과 시간이 박제처럼 남아 있는 곳입니다. 올..

알싸한 절경 ' 경북 청송'

알싸한 절경 ' 경북 청송' '순한 길' 끝에 만나는 암봉. 협곡 ...'겨울'이라 더 잘 보인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히는 주왕산. 주왕산을 상징하는 바위가 ‘기암’이다. 기암을 비슷한 눈높이에서 가장 극적으로 볼 수 있는 자리가 장군봉이다. 협곡 계단을 딛고 장군봉으로 오르다가 뒤돌아서 본 기암의 모습. 여행하기에, 혹은 여행지를 고르기에 가장 어려운 계절은 ‘겨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난도는 ‘눈 내리기 전까지’의 겨울 여행입니다. 그때는 모든 풍경이 황량하니 마땅한 여행지를 찾기 쉽지 않지요. 그런 때 딱 맞는 여행지로 꺼내어 놓는 곳. 경북 청송입니다. 푸른(靑) 소나무(松). 그 이름만으로 어쩐지 알싸한 박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청송은 차갑고 맑은 곳..

벼랑 끝 아찔한 '하늘길'..순창의 진한 멋과 맛에 빠지다

[休] 벼랑 끝 아찔한 '하늘길'..순창의 진한 멋과 맛에 빠지다 글·사진(순창)=최성욱 기자 입력 2021. 12. 07. 10:59 댓글 3개 산악 현수교 채계산 출렁다리 짜릿함에 비경까지 일석이조 암릉에 매달린 용궐산 하늘길 섬진강의 숨은 비경 펼쳐놔 자연이 빚은 예술품 요강바위도 지척 전북 순창 용궐산 암봉에 지그재그로 난 잔도 '하늘길(530m)'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이 길은 멀리서 보는 것 만으로 아찔하다. 바로 아래는 낭떠러지로 지금껏 인간이 한번도 닿을 수 없는 곳이었다. [서울경제] 요즘 한국 여행의 중심은 산이나 호수 위에 놓인 다리다. 지난 10년 간 출렁다리부터 울렁다리, 흔들다리, 구름다리, 잔도까지 전국 각지에 놓인 다리 수만 100여 개. 그야말..

익산

켜켜이 새겨진 이야기가 있는 곳 ...전북 익산 밑바닥 인생 위해 심었던 나무, 50년 지나 '사랑의 숲이 되다 가을빛으로 물든 아가페 정원. 50년 전, 은퇴한 뒤에 노숙자를 보살피던 한 신부가 길러서 팔면 보탬이 될까 싶어 손수 심은 나무들이 이렇듯 거대한 숲이 됐다. 울타리처럼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전북 익산은 호남의 관문이자 호남고속선, 일반선, 전라선 등 5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명실상부한 철도교통의 중심입니다. 하지만 여행 목적지로는 존재감이 덜합니다.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등 백제유적이 있긴 하지만, 백제의 대표 도시라 할 수 있는 공주나 부여에 밀려, 익산은 그동안 제대로 눈길 한번 받지 못했지요. 익산이 보여주고자 하는 건 ‘백제 무왕의 천도(遷都)의 꿈..

3.6Km 한탄강 절벽길. 소금산 스카이타워 ...아찔한 여행이 열렸다

위드 코로나로 기지개...지자체 신규관광 콘텐츠 3.6Km 한탄강 절벽길. 소금산 스카이타워 ...아찔한 여행이 열렸다 오는 27일 시범 개장하는 강원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전망대 격인 스카이타워 막바지 공사 모습. 전망대 정상은 원판형으로, 그 아래는 손바닥 모양으로 관람대를 만들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찔한 고도감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① 철원 주상절리길 잔도 허공에 떠있는 듯한 전망대 3곳 절벽 경관 코 앞에서 감상 가능 ②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 격자형 바닥 전망대 다리‘후들’ 404m 길이 울렁다리도 곧 개장 ③ 보령~원산도 잇는 해저터널 대천·안면도 차로 한 번에 떠나 푸드트럭 싱싱한 해물요리 가득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사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관광콘텐..

영천 팔공산 은혜사 '칠암자 순례길'

영천 팔공산 은혜사 '칠암자 순례길' 암자와 암자 잇는 '단풍바다' ...걸으면 온통 '바스락' 소리뿐 팔공산 칠암자길 구간의 중간에 들르게 되는 백흥암. 팔공산 산자락의 단풍 물든 숲이 쏟아져 내려오는 듯한, 그야말로 절묘한 자리에 앉아있다. 팔공산 골짜기에 부챗살처럼 펼쳐진 암자들 오르내리던 이들이 만든 코스… 이정표 없어 길 잃기 십상 직벽바위 벼랑에 아슬아슬 자리잡은 중암암 속세와 등진‘바위구멍절’서 보는 단풍이 하이라이트 분지형 땅에 편안하게 자리한 운부암 한때 수행처로 명성… 남한 2대 중심선원으로 꼽혀 팔공산 가장 높은 곳의 묘봉암은 조망이 ‘백미’ 저멀리 경산쪽 갓바위 불상 옆모습 또렷하게 보여 경북 영천 팔공산 자락의 은해사는 대표적으로 여행자들에게 과소평가된 절집입니다. 아주 알려지지 ..

영암 모퉁이 하나 돌면 정자…저마다 월출산을 바라본다

영암 모퉁이 하나 돌면 정자…저마다 월출산을 바라본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16 00:21 업데이트 2021.10.16 09:57 김홍준 기자 [휴가지가 된 유배지] 월출산 지난달 6일 한 탐방객이 월출산 구정봉에서 바람재 삼거리로 내려서고 있다. 이날 바람재의 바람은 제대로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였다. 왼쪽 봉우리가 천황봉이다. 김홍준 기자 “어이구야, 이렇게 좁아서야 나 같은 사람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왔다는 김모(56)씨는 월출산 구정봉 막바지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그는 바위틈에서 몸을 옆으로 틀어 벽면과 얼굴을 맞대고 올라섰다. 농암(農巖) 김창협(1651~1708)도 340여 년 전 가을, 이곳 구정봉에 올랐다. 음력 1675년 8월이었다. 그가 ‘등월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