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2/25 4

‘눈부신 햇살’

‘눈부신 햇살’      나호열(1953- ) 아침에 눈부신 햇살을 바라보는 일이 행복이다눈뜨면 가장 먼저 달려오는해맑은 얼굴을 바라보는 일이 행복이다아무도 오지 않은아무도 가지 않은새벽길을 걸어가며꽃송이로 떨어지는햇살을 가슴에 담는 일이 행복이다 가슴에 담긴 것들 모두 주고도더 주지 못해 마음 아팠던사랑을 기억하는 일이 행복이다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생명의 고귀함과 자연과의 일체감을 누리는 것이라 시인은 외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 생명의 근원은 빛, 그 햇살은 밝음과 열, 공기와 물을 거느리고 모든 생명 자체를 조건없이 공평하게 녹색으로 키운다. 생명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문명의 폐해,인간의 이기심이 망가뜨린 자연의 질서는 인간만이 회복시킬 수 있다는 생명사상이 우리의 반성을 촉구하고 ..

[218] 십년독서(十年讀書)

[정민의 세설신어] [218] 십년독서(十年讀書)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7.10. 03:05  밤낮 책만 읽는 허생을 보던 아내는 부아가 끓었다. 꽁한 표정으로 한마디 던진다. "그깟 책은 읽어 뭐하우. 밥이 나와, 쌀이 나와." 허생은 책에서 눈도 떼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한다. "공부가 아직 부족해." "식구들 쫄쫄 굶기면서 책을 읽고 있으면 배가 부른가 보지? 물건을 만들든가, 장사라도 하든지." "기술도 밑천도 없는 걸 어찌 하나." 하는 말마다 염장을 지른다. "밤낮 글 읽더니 못 한다는 말만 배웠소? 차라리 도둑질이라도 배우든지." 견디다 못한 허생이 책을 탁 덮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안타깝다. 내 십년독서가 이제 겨우 7년인데 나머지를 못 채우는구나."그는 뭐가 애석했..

설악산 울산바위

[신문은 선생님] [산 이야기] '바위 거인'이 다가오는 듯한 압도감… 속초 시내에서도 잘 보인대요설악산 울산바위신준범 월간 산 기자입력 2025.02.24. 00:30업데이트 2025.02.25. 11:14   지난해 2월 눈에 뒤덮인 설악산 울산바위. 울산바위는 최고봉 높이가 873m, 둘레가 4㎞에 이르는 큰 돌산으로, 강원도 속초 시내에서도 보인답니다. /속초시 지난달 산악인들 사이에 슬픈 소식이 전해졌어요. ‘설악산 사나이’로 불린 유창서 산장지기가 87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지요. 그는 1971년부터 2009년까지 약 40년간 설악산에서 산장을 운영하고 설악산 구조대의 초대 대장으로 활동하며 400명 이상을 구조한 분이에요. 수십 년간 설악산 자연보호에도 앞장섰는데, 지금도 바람이 되어 설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