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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수의 시로 보는 세상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 박제영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7. 26. 13:23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  박제영

 

며느리도 봤응게 욕 좀 그만 해야

정히 거시기해불면 거시기 대신에 꽃을 써야

그 까짓 거 뭐 어렵다고, 그랴그랴

아침 묵다 말고 마누라랑 약속을 했잖여

 

​이런 꽃 같은 !

이런 꽃나!

꽃까!

꽃 꽃 꽃

반나절도 안 돼서 뭔 꽃들이 그리도 피는지

 

​봐야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내가 바라보는 대로 세상은 나에게 다가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번 연말부터 새해만 되면 갖가지 공약들을 자신에게 쏟아내곤 하지요. 마치 그것이 한 해를 마감하고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의식이나 통과의례처럼 말입니다. 작심삼일도 이쯤에선 무안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때쯤이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 라는 물음을 다시 던지지 않을 수 없고,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화두를 자주 꺼내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삶이 어디 그리 녹녹하던가요. 내가 살고 싶은 삶의 출발점이 명예와 허영, 또는 욕심에서 출발 되었다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밥상머리에 앉아 ‘거시기’ 대신 ‘꽃’을 쓰기로 약속을 하고, 흔히 모든 욕의 접두사 같이 쓰던 ‘거시기’ 대신 ‘꽃’을 대입하니 세상이 꽃 같더랍니다. 그런 것이지요.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바라보는 대로 세상은 나에게 다가오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세상은 살만하다고 하는 것이지요. 이런 꽃 같은 세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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