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슬픈
울타리가 없는 집
찾아오는 사람 없어도
열린 문인 양 서 있는
산수유 한 그루
봄이 저만큼 걸어서 오면
기쁜 소식 먼저
피어나는 꽃망울
이십 리 장터
어머니 기다리는 아이처럼
대처에 나가 소식 없는
아들 기다리는 늙은 어미처럼
야윈 어깨 위에
어느새
붉어진 눈시울을 닮은
열매로 맺혔다
입동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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