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하나
길가에 뒹구는 돌멩이를
누구는 발로 차고
손에 쥐고 죄없는 허공에
화풀이를 하네
볼 품이 없어
이리저리 굴러다니지만
엄연히 불의 자손
하늘을 가르며 용트림 하던
그 청춘의 불덩이를 잊지 않기 위해
안으로 얼굴을 감춘 갑각류의 더듬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서
오늘도 날개를 꿈틀거리는
돌멩이 하나
시와시학 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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