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 / 나호열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대는 생활을 속이지 말라
슬픔은 참으면 독毒이 되는 것
노여움에 겨우면 한恨이 되리니
두 주먹 불끈 쥐고 가슴을 쳐라
즐거운 날은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대가 찾아가는 것이리니
미래는 마약과 같이
현재를 속이기 쉬우며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는 듯 싶으나
실로 태어난 것 하나 없으니
그것은 환영일 뿐
지나가 버린 것은
하늘로 높이 솟아오른 새의
빈 껍질뿐
생활이 그대를 속일 때에는
그대도 생활을 속일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