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칼과 집 1993

좌우명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9. 14. 14:35

좌우명 / 나호열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대는 생활을 속이지 말라

슬픔은 참으면 독毒이 되는 것

노여움에 겨우면 한恨이 되리니

두 주먹 불끈 쥐고 가슴을 쳐라

 

 

즐거운 날은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대가 찾아가는 것이리니

 

 

미래는 마약과 같이

현재를 속이기 쉬우며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는 듯 싶으나

실로 태어난 것 하나 없으니

그것은 환영일 뿐

지나가 버린 것은

하늘로 높이 솟아오른 새의

빈 껍질뿐

 

 

생활이 그대를 속일 때에는

그대도 생활을 속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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