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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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집 1993

존재와의 화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9. 10. 14:58

존재와의 화해 / 나호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리

아주 먼 곳으로

더 흘러가야 하리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뉘엿뉘엿 저물어 오는 강물이 있거든

가만히 손 내밀어야 하리

헛된 모든 이름

아니라고 고개 흔든 뒤에

그래도 피어나야 할 꽃이 있어

지상의 첫 호명으로

그대를 찾으리

그때에도 그대는

웃고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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