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칼과 집 1993

밤에 들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9. 13. 11:38

밤에 들다 / 나호열

 

 

저기,

보았으리라

절절이 녹아 내리는 가슴께

안으로 날을 세우는 은장도

기어코 밤하늘에 뽑아 던진

그믐달!

 

 

탈속을 하였다

여윈 세월과 불길을 벼리는

서늘한 피

 

 

한줌 재와 같은

빛을 뿌리며

천천히 무게를 덜어내는

저기,

살내음 가득한 새벽

물 씻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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