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칼과 집 1993
밤에 들다 / 나호열
저기,
보았으리라
절절이 녹아 내리는 가슴께
안으로 날을 세우는 은장도
기어코 밤하늘에 뽑아 던진
그믐달!
탈속을 하였다
여윈 세월과 불길을 벼리는
서늘한 피
한줌 재와 같은
빛을 뿌리며
천천히 무게를 덜어내는
살내음 가득한 새벽
물 씻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