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옹달샘 / 나호열
먼 길을 걸었다
들판을 지나고
고개를 넘었다
쉬지 않고 강을 건너고
터벅터벅 멀리 사라져 갔다
옹달샘이 되려고
깊고 싶은
지친 사람의 마음속에
옹달샘이 되려고
호수가 아니고
강물이 아니고
목 한 모금 축이기만 해도 될
옹달샘이 되려고
늑대가 우는 황량한 벌판에
길 끝나는
사람들 사이에
맛도 없이
욕심도 없이
외롭게 혼자 기다리려고
깊고 깊은 옹달샘 / 나호열
먼 길을 걸었다
들판을 지나고
고개를 넘었다
쉬지 않고 강을 건너고
터벅터벅 멀리 사라져 갔다
옹달샘이 되려고
깊고 싶은
지친 사람의 마음속에
옹달샘이 되려고
호수가 아니고
강물이 아니고
목 한 모금 축이기만 해도 될
옹달샘이 되려고
늑대가 우는 황량한 벌판에
길 끝나는
사람들 사이에
맛도 없이
욕심도 없이
외롭게 혼자 기다리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