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칼과 집 1993
눈 · 2 / 나호열
먼 길을 가는 나그네 어깨 위에 내려 앉는다
어둠이 몰려 있는 모닥불 위에 내려 앉는다
침엽수의 머리 위에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도 내려 앉는다
상실한 기억들의 무수한 파편
눈을 사랑하는 사람은
늘 자신의 전생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