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칼과 집 1993
눈 · 1 / 나호열
저기를 봐
빈 가지마다 가득한 열매
눈길이 닿는 곳에 꽃인 듯
겨울나무가 울고 있잖아
대롱대롱
저 녹는 눈
눈물 자리마다 움이 트고
이파리가 돋아날 거야
아름다운 눈
울고 있는 저 겨울나무의
잊혀지는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