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하회마을의 기억
가슴께로 스쳐 닿을 듯 하여
아득한 담장을 따라
넘을 듯 말듯 찰랑거리는 꽃울음을 훔쳤다
창공을 박차오르는 그네는
눈빛으로도 담장을 넘지 못하고
봄날은 그렇게 갔다
규방은 깊어 토닥거리는 분냄새
다듬이질 소리에 절로 배이고
앵두나무는 우물가에 심고
담에 기대어 매화는 아직도 붉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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