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눈물이 시킨 일 2011

한아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12. 9. 21:18

한아름

 

왼 손과 오른 손이 닿으면

보이지 않는 원이 하나 생깁니다

찬 밥 한 덩이 얻어들고

두 손 안에 감쌌던 밥그릇

그만큼 자라고 또 자라

이 세상에 쿵쾅거리는 심장이

또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한번은 누구나 얼싸 안았던 그가 떠나고

떠나지 않고 기다려주는 나무의 체온을

느낄 때도 그러하였으나

이제는 두 팔을 뻗어 깍지 낀 손

텅 빈 밥 그릇

한 평생 배운 허기가 가득합니다

한아름

이 아득하고 미쁜

기도하거나

가슴께로 모아지는 이 말의 반지름은

눈물 한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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