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
왼 손과 오른 손이 닿으면
보이지 않는 원이 하나 생깁니다
찬 밥 한 덩이 얻어들고
두 손 안에 감쌌던 밥그릇
그만큼 자라고 또 자라
이 세상에 쿵쾅거리는 심장이
또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한번은 누구나 얼싸 안았던 그가 떠나고
떠나지 않고 기다려주는 나무의 체온을
느낄 때도 그러하였으나
이제는 두 팔을 뻗어 깍지 낀 손
텅 빈 밥 그릇
한 평생 배운 허기가 가득합니다
한아름
이 아득하고 미쁜
기도하거나
가슴께로 모아지는 이 말의 반지름은
눈물 한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