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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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시킨 일 2011

봄날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12. 15. 17:12

 

봄날

- 하회마을의 기억

 

 

가슴께로 스쳐 닿을 듯 하여

아득한 담장을 따라

넘을 듯 말듯 찰랑거리는 꽃울음을 훔쳤다

 

창공을 박차오르는 그네는

눈빛으로도 담장을 넘지 못하고

봄날은 그렇게 갔다

 

규방은 깊어 토닥거리는 분냄새

다듬이질 소리에 절로 배이고

앵두나무는 우물가에 심고

담에 기대어 매화는 아직도 붉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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