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눈물이 시킨 일 2011

사랑해요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8. 25. 12:51

 

 

 

사랑해요

 

당신이 듣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러나 그 말은 너무 멀리 있네

단 하나의 침으로 허공을 겨누고

밤하늘 별들이 파랗게 돋아났으나

꿀벌은 지상으로 떨어져내려

이제는 슬픔도 늙어 가슴을 잃었네

 

우두커니 한 사람 정류장에 서 있으나

버스는 오지 않는다

 

걸어라

빙하기의 지층 속으로

죽고 썩어 발화를 기다리는

석탄의 하늘을 향해

걷고 걸어라

 

그 말이 그립다

살아 있다고 파닥거리는

날갯짓

영혼 속에 손을 넣으면

아득하게 물컹거리는

그 말

그 말의 체온

'눈물이 시킨 일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K  (0) 2013.12.08
말 배우기  (0) 2013.09.26
옛사랑을 추억함  (0) 2013.08.23
눈빛으로 말하다   (0) 2013.08.17
  (0) 201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