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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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시킨 일 201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8. 4. 10:12

 

창을 갖고 싶었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고 그 틈으로 하늘을 보았다. 아니 처음에는 길고 높은 벽이 보였다. 그 벽에 다시 구멍을 내자 하늘은 실핏줄같은 강 내음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마음의 창에 가득 번져오르던 울음 빛은 흘러가야만 보인다 창과 구멍을 구별하지 못한 것이 죄가 될까. 세상이 점점 넓어지고 커질수록 병도 따라 깊어갔다. 상처가 구멍이었다 더 이상 상처가 아물수 없을 만큼 커졌을 때 나는 창이 되었다 나는 더 이상 몸을 가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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