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두메 양귀비꽃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12. 17. 00:05

두메 양귀비꽃 / 나호열

 

  

당신에게 가는 먼 길

맞부딪쳐오는 바람에

눈 감아버리는 밤길

수 백 리를 걸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걸어

흙탕물 한 방울도 소중히

하루를 산다는 어느 먼 나라의

검은 여인들의 맨발로

매일 지도에도 없는

순례의 길을 다녀온다

노란 날개 팔락거리는 나비

작은 숨소리에도 날아가 버리는

두메 양귀비꽃이

피었나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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