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나무 한 그루 / 나호열
자작나무 한 그루 내게로 왔다
허공에 매달린 채
발목을 자꾸 내게로 밀어 넣으며
아직도 얼음 아삭거리는 하늘과
예쁜 몇 마리 새도 데리고 왔다
마흔 몇 해를 살았다고
돌보다 단단한 어둠의 나이테를
속살까지 보여준다
지금 나는 이야기 책 한 권 분량의
자작나무 한 그루를
내 인생의 중심에 놓으려고
바람을 꼬아 동앗줄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자작 나무 한 그루 / 나호열
자작나무 한 그루 내게로 왔다
허공에 매달린 채
발목을 자꾸 내게로 밀어 넣으며
아직도 얼음 아삭거리는 하늘과
예쁜 몇 마리 새도 데리고 왔다
마흔 몇 해를 살았다고
돌보다 단단한 어둠의 나이테를
속살까지 보여준다
지금 나는 이야기 책 한 권 분량의
자작나무 한 그루를
내 인생의 중심에 놓으려고
바람을 꼬아 동앗줄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