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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도솔암 가는 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11. 7. 00:59

 

도솔암 가는 길 / 나호열

 

 

 

표지판 일러주는 대로 걸었다
길 따라 마음은 가지 않았다
높은 곳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마음 속에서
조용히 자세를 세우는
나무들
죽은 듯 살아라
살아도 죽은 듯 하라
숨죽여 뿌리는 깊어지고
둥글어지고  
머리와 멀어지는
아득한 깨우침
낮게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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