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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등에 기대어 초여름보다는 애써 늦봄이라 하자소나기는 말고 눈물이 아니라고 우겨도 좋을눈썹 가까이 적시는 가랑비라 하자먼 길을 떠나야 할 것 같은 아침보다는기다리는 이 없어도 돌아가는 마음이 앞서는저녁 어스름이라 하자마음이 하냥 깊어져야 만나는 개선사지꽃대궁만 키를 세우고 피어나지 않은 꽃그 앞에 서면 꽃은 피는 것이 아니라창을 여는 것이라고 우겨도 좋겠다시방十方을 한 눈에 담고 제 그림자를 옷깃으로 날리는 꿈을 잊지 않았느냐고화창花窓에 어리는 혼잣말어디에도 세월의 뒷모습을 보이지 않아더 살고 싶은 외로움을 손잡아주는그 어디쯤나도 네가 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