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너머 담장 너머 피지 말라고 해도 피고 지지 말라고 해도 진다 잊지 말라고 해도 잊어지고 잊으라 해도 잊히지 않는다 망초의 마음이 닿은 곳까지 내 눈길이 아스라이 떨어진 곳까지만 생각하기로 한다 담장 너머로 뭉게구름 띄워놓고 나는 저녁을 기다린다 땅거미의 은은한 발자국 소리 안부 (2021.12) 2024.02.01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2- 사랑의 힘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2 - 사랑의 힘 가시밭길 걸어도 멈출 수 없는 것은 뒤돌아보면 살아온 날들이 꽃밭이 되어 따라오기 때문이다 안부 (2021.12) 2024.01.26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4- 메아리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4 - 메아리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적막하게 돌아오지도 않기에 그냥 멀리 갔나보다 모른 채 뒤돌아보지도 않고 잊었나 보다 북 속에 가득한 이름이 세차게 두드리자 목이 쉰 소리로 뛰쳐나온다 알에서 깨어난 맹목의 새는 어디로 날아가는가 안부 (2021.12) 2024.01.18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6 -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6 -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기차는 멈추었는데 내리는 사람도 없고 타는 사람도 없다 잠깐 이라는 역에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떠나는 사람도 없다 세월이라는 기차는 지금 다시 기적을 울렸다 안부 (2021.12) 2024.01.15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7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7 나무는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애서 발걸음을 옮기며 제 안의 길에 바람을 초대하어 먼 그대에게 눈빛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안부 (2021.12) 2024.01.12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8- 마음 밥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8 - 마음 밥 따뜻하기만 하다면 마음에서 퍼내온 밥은 오래 되어도 새 맛이고 조금 먹어도 배부르고 아무리 퍼내도 줄어들지 않는다 안부 (2021.12) 2024.01.08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8- 마음 밥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8 - 마음 밥 따뜻하기만 하다면 마음에서 퍼내온 밥은 오래 되어도 새 맛이고 조금 먹어도 배부르고 아무리 퍼내도 줄어들지 않는다 안부 (2021.12) 2024.01.04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9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9 불쑥 당신 앞에 나무로 서는데 반생 문득 당신 마음에 꽃으로 피는데 반생 불쑥에서 문득까지 천리 길 길 없는 길 안부 (2021.12) 2023.12.29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11 -동행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11 -동행 어느 사람은 아프다 어느 사람은 슬프다 어느 사람은 아파서 슬프고 어느 사람은 슬퍼서 아프다 여럿이면서 하나인 그가 마지막 눈을 감을 때 흘린 눈물을 우리는 노을이라 부른다 안부 (2021.12) 2023.12.14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12- 천태산 은행나무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12 - 천태산 은행나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은 문이 없다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친숙한 무한정 대출이 가능하고 신분증이 필요 없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장서 그러나 단 한 권의 책만 가득한 곳 그곳으로 가서 나는 하늘을 우러르고 힘껏 팔을 벌려 감싸 안는다 딱딱한 침묵 속에 세월의 심장소리 기다려라 나무는 내게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다 안부 (2021.12) 2023.12.08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14- 샛별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14 - 샛별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것은 누군가 당신의 문 앞에 당도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밤별들이 어둠이라는 나무에 꽃으로 피어 당신의 몸으로 빛나는 것을 모르고 있는 동안 평생을 뒷길을 더듬어 온 순례자는 기도의 시간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안부 (2021.12)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