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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한 내 생각

시인은 기다리는 존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9. 1. 00:09

시인의 공력은 기다림에 있다.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의 욕구를 넘어 보다 많은 타인의 관심을 욕망한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단지 유통 방식의 유혹을 견뎌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학연과 지연과 같은 인공의 유통 방식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들로 인해 창직물이 유통되므로서 독자와의 소통을  이룰 수 있다면 어쩌겠는가!

 

그래도 시인의 공력은 기다림에 있다.

먼데서 찾아오는 손님(독자)이 나의 시(거울)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거나, 먼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

 

시(시인)는 옹달샘이다. 그 누가 찾아오건 말건 끊임없이 솟구쳐 오른다. 목마른 사람에게만 그 옹달샘은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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