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4/12/24 7

축시 (혼인) 같이 걸어갑니다

같이 걸어갑니다    - 김태민· 엄한솔님의 화혼에 부쳐    나호열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끝이 보이지 않는 먼 길을 함께 걸어가는 일입니다 그 먼 길은한 사람이 또 한 사람에게로 가는 길이며함께 지나가야 할 운명이기도 합니다 사막을 만나고높은 산을 넘어가며늪과 안개로 가득한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힘은사랑입니다아무리 나눠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사랑은믿음입니다 기꺼이 내어주고 채워주며 기뻐하는 마음이사랑이며 믿음입니다 사랑과 믿음이 사는 집은 서로가 등대가 되고 나침판이 되는 곳당신들의 꿈속에 있습니다 한 해의 시작과 함께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 곧 혼례를 앞둔 신랑 신부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이 된다.

[206] 시아비아(是我非我)

[정민의 세설신어] [206] 시아비아(是我非我)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4.16. 23:2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이만영(李晩榮·1604~1672)이 사신으로 갔다가 중국 화가 호병(胡炳)이 그린 초상화를 갖고 왔다. 똑 닮은 모습에 사람들이 감탄했고, 자신도 흡족했다. 18년 뒤 예전 초상화를 꺼내 거울 속 모습과 견줘 보니 조금도 같은 구석이 없었다. 거울 속의 나도 분명히 나이고, 그림 속 나도 틀림없는 나인데, 두 나는 전혀 달랐다. 그는 느낌이 있어 초상화 속 나를 위해 '화상찬병서(畵像贊幷序)'를 썼다."그대가 지금의 나란 말인가? 내가 그래도..

[62] 당신의 모호한 눈동자에 건배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62] 당신의 모호한 눈동자에 건배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입력 2023.06.02. 03:00   숨길 수 없는 게 사랑이라고들 한다. 사랑의 눈빛과 말씨, 표정과 행동은 특별하다. 연인들이 발산하는 정보는 낯선 이를 대할 때의 경계하는 눈빛이나 경쟁하는 동료에게 업무를 공유하는 말소리와 확연히 구분된다. 그런데 이런 걸 잘 판별해 내려면 경험치가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 환경과 경쟁적인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연인과의 특별한 교감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 차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감정도 학습되기 때문이다.                                             안옥현, 이 뉘앙스에서 저 뉘앙스 사이를 ..

정해진 기찻길 왜 끌려가나…29살 싯다르타의 ‘탈선’

정해진 기찻길 왜 끌려가나…29살 싯다르타의 ‘탈선’카드 발행 일시2024.09.11에디터백성호(31) 인생이라는 기차의 종착점#풍경129살의 청년싯다르타는왜 출가했을까요.인간이라면누구나 겪게 되는생로병사에절망했기 때문입니다.젊은 시절의 싯다르타는 인간이 겪어야 하는 생로병사에 절망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 인도 델리 박물관에 있는 싯다르타의 조각상. 백성호 기자누구나 겪는생로병사인데,싯다르타는왜거기에 절망했을까요.자신이 달려가는철로의 끝을미리보았기 때문입니다.어찌 보면인간의 삶은기차와 같습니다.정해진 시간에정해진 역을 통과해야 하고,정해진 철로를 따라서앞만 보고달려야 합니다.그러다 보면어느새철로의 끝에서게 됩니다.그때는누구라도이렇게 말하겠지요.  “인생이란   참으로 순간이..

붓다를 만나다 2024.12.24

올해 꽃 질문 2·3위는 큰금계국·산딸나무, 1위는?

올해 꽃 질문 2·3위는 큰금계국·산딸나무, 1위는?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기자입력 2024.12.24. 00:05  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이름을 알고 싶어 한 꽃은 무엇일까.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올 한해 꽃 이름 질문이 가장 많았던 순서를 문의했다. 이 순위를 보면 국민들의 꽃 이름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개망초가 압도적 1위, 이상기온 때문?1위는 압도적으로 개망초였다. 2·3위 질문 건수가 2만건대 후반인데 개망초 질문 건수는 4만건대였다. 개망초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라 해마다 꽃 질문 순위 5위 이내에 들었지만 1위에 오른 것은 처음 보았다. 모야모 관계자는 “올해 이상기온으로 개망초가 늦게까지 핀 것이 영..

봉선사 종소리에 답함

봉선사 종소리에 답함  봄밤 아득하게 피어나 홀로 얼굴 붉히는 꽃처럼여름 한낮 울컥 울음 쏟아내고 가는 소나기처럼가을이 와서 가을이 깊어서제 몸을 스스로 벗는 나뭇잎처럼잊지 않으려고 되내이다 하얗게 삭아버린 이름한 겨울의 눈처럼 쿵과 두우웅 사이 나는 빈 찻잔에소리의 그림자를 담는다눈으로적막의 눈으로 소리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