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막鹽幕을 지나며 염막鹽幕을 지나며 수평선 너머 난바다가 가슴속으로 밀려들어 온 날부터 행복한 천형天刑은 시작되었다 푸르고 울렁거리는 그 말바다의 살을 발라내는 한여름이 지나고저녁노을그 불길의 그림자를허물어져 가는 창고 쪽으로 늘어뜨리자그제야 바다는 남김없이 제 몸을 화염에 던져주었다 사리로 남은 흰 꽃발이 없어도 천 리를 가고생의 행간에 슬며시 발자국을 남기는 법 염막 같은 한 사내가 수없이 되뇐 빛나는 눈물 속에는독과 약이 함께 부화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바람과 놀다 (2022.12)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