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4/09/19 10

[58] 눈으로 절대 볼 수 없는 것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58] 눈으로 절대 볼 수 없는 것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입력 2023.04.21. 03:00  인간의 눈은 그리 성능이 좋지 않다. 멀리, 선명하게, 세밀하게, 빨리 보기 중에 딱히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능력이 하나도 없다. 기계로 치자면 참 별로인 셈이다. 동물 중엔 생존에 유리하도록 특별한 시각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타조는 십리 밖 물체의 움직임을 볼 수 있고, 매는 색 감지력이 월등하며, 고양이는 밤에도 낮처럼 환하게 세상을 본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생존력이 낫다면 그것은 시력 때문이 아니라 눈으로 수집되는 정보를 복잡다단하게 활용할 줄 아는 뇌의 사고력 덕분이다.이고은, Campbell's Tomato Soup, 2023. 이고은 작가..

십원짜리

십원짜리길바닥에 반짝거리는 것을 보고앞서 가던 사람이 멈칫 무릎을 굽히더니 그냥 지나갔다나도 궁금하여 내려다보니10원짜리 동전 한닢나뭇잎 한 장보다 가벼운동전을 만들기 위해 30원이 든다는데이제는 10원짜리 동전 한 닢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그래서 있어도 없는듯길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는게로구나에잇 10원짜리 동전 같은 놈아이 말도 그래서 욕이 되는구나 * 계간 다층 2024 가을호

가족에 대하여

가족에 대하여 나호열 시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어머니는 시내에서 가게를 열었다. 동생 둘은 작은 이모님 댁에서, 나는 큰 이모 댁에 머물다가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 시내 어머니 가게 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 기거했다. 우리 형제가 다시 모이게 된 것은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인데 그것도 2,3 년 잠시일 뿐 그 때 밑의 동생은 군대를 가고 막내 여동생은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었으므로 형제애를 키우고 가족의 의미를 살뜰히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은 거의 없었던 셈이다. 3년의 긴 군대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밑의 동생은 청춘의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했었고고등학교 사춘기였던 여동생은 여동생대로 성장기의 아린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삼형제의 인생관은 다를 수밖에 없고 세상..

추석 즈음 피는 물매화가 주연인 소설

추석 즈음 피는 물매화가 주연인 소설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기자입력 2024.09.17. 00:00  물매화는 추석 즈음에 피는 꽃입니다. 그래서 요즘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 물매화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상국의 단편 ‘물매화 사랑’은 물매화로 시작해 물매화로 끝나는 소설입니다. 작가의 소설집 ‘온 생애의 한순간’에 첫번째로 실려 있는 소설인데, 물매화 싹이 막 나오는 무렵부터 마침내 꽃이 피기까지 과정이 다 담겨 있습니다. 물매화가 주인공인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물매화, 이름 알면 유난히 좋아하는 꽃 소설은 시어머니·남편과 갈등으로 가지울이라는 산촌에 칩거하는 한 여성 시각으로 쓰여 있습니다. 집 근처엔 요양을 온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집에 들렀다가 물매..

"한국영화 충무로 시대 끝" 66년 역사 '벤허 극장' 문 닫는다

"한국영화 충무로 시대 끝" 66년 역사 '벤허 극장' 문 닫는다중앙일보입력 2024.09.18 17:23업데이트 2024.09.18 20:10업데이트 정보 더보기나원정 기자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의 1960년대 모습. 초유 흥행을 거둔 할리우드 대작 '벤허'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 대한극장서울 충무로 흥행사를 상징했던 간판 영화관 대한극장이 66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국내 최초 70㎜ 초대형 스크린 시대를 열었던 대한극장은 1962년 할리우드 대작 ‘벤허’의 전차 액션을 보려는 관객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벤허 극장’이란 애칭도 얻었다.대한극장의 운영사 세기상사는 올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9월 30일 극장 영업 종료를 예고했지만, 극장은 지난달 말까지 ‘아듀 대한극장 1958~2024’ 타..

[나무편지] 풍요로운 한가위 명절 연휴, 즐거이 보내세요!

[나무편지] 풍요로운 한가위 명절 연휴, 즐거이 보내세요!  ★ 1,250번째 《나무편지》 ★   한가위 명절 연휴 한복판입니다.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고향 가시는 길, 어디쯤이실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뵙고, 서둘러 돌아오시는 길일 수도 있겠지요. 모두에게 풍요로운 우리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이미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고향 가는 길이 분주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어디에 계시든 풍요로운 명절 연휴, 즐거이 보내시기를 바란다는 인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2024년 9월 16일 추석 전 날 아침에 1,250번째 《나무편지》 올립니다.  - 고규홍 드림

부탄

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부탄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9. 5. 15미소·환대 넘치는 사람들에 반했다… ‘행복의 나라’서 즐기는 무공해 여행[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09-05 09:10업데이트 2024-09-05 09:15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과거 수도였던 푸나카로 가는 협곡에서 만난 다랑논. 비탈진 산골짜기에 계단식으로 만든 좁고 작은 논이 층을 셀 수 없을 정도다. 국토 대부분이 산지라 이런 척박한 지형에 폭이 겨우 두어 뼘이 될까 말까 한 논배미를 층층이 만들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발길 닿는 곳마다… 선의 가득한 부탄 王이 스스로 권력에서 내려오고신호등 없이 교통흐름 평화로워첫눈 오는날 임시공휴일로 지정전 세계 유일한 ‘탄소 음성국가’눈 마주치면 누구나 미소 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