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결한 고독자의 시 정병근 (시인)죽지 않을 만큼만 잠을 잔다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죽지 않을 만큼만 꿈을 꾼다죽지 않을 만큼만 말을 하고죽지 않을 만큼만 걸어간다그래야 될 것 같아서누군가 외로울 때웃는 것조차 죄가 되는 것 같아서그래야 될 것 같아서아, 그러나,그러나모든 경계를 허물지 않고죽지 않을 만큼만 사랑할 수는 없다누구나 말하지 않는가죽을 때까지 사랑한다고나는 그 끝마저도뛰어넘고 싶다 「아침이 전해준 새 소리」 전문, 시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결이 없다』 나호열 시인은 살아온 이력만큼 다채로운 경험을 지닌 시인이다. 시라는 화두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걸어온 긍지가 시와 인품에 배어있다. 이 글은 나호열 시인이 37세부터 55세까지 상재한 8권의 시집에서 뽑은 109편의 시를 읽고 느낀 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