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4/09/07 2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살기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살기나호열 (시인) 아파트가 산업화시대의 완결된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좁은 국토와 많은 인구를 가진 우리나라의 형편에서 편리성을 갖춘 아파트는 도시적 삶의 향유뿐만 아니라 부의 축적수단으로 인식된 나머지 대도시를 벗어나 농어촌 산간벽지까지 우후죽순 숲을 이루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인구의 65% 그러니까 1000만 가구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음을 볼 때 공통주택에서의 삶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버린 셈이다. 그러나 회색의 콘크리트 벽과 얇은 철근으로 엮은 천장을 잇댄 아파트는 공동체적 삶의 즐거움 대신 불화와 단절의 고통을 슬그머니 던져주고 있다. 옆집, 아랫집, 윗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 지 알 필요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은 까닭에 엘리베이터..

[62] 뇌는 왜 커진 걸까?

[김대식의 미래 사피엔스] [62] 뇌는 왜 커진 걸까?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입력 2024.08.19. 23:54업데이트 2024.08.26. 15:23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지금 이 순간 주변을 한번 살펴보자. 물론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이 글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독자들은 아마 집, 카페, 회사 같은 실내에서 신문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은 더 이상 “자연스러운 것”이 없다는 점이다. 인간이 상상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들로 가득한 현대사회. 약 1만년 전 정착하기 시작한 인류는 문명과 기술을 만들어냈고, 어느덧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되어버렸다.오로지 인간을 통해, 그리고 인간을 위해 리모델링..

김대식의 과학 202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