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리는 자아의 탐색나호열 시인 · 문화평론가 시인이란 제1 언어와의 사랑놀이를 평생토록 지속하는 사람이다-유종호 들어가며 이혜숙 시인의 첫 시집 『흙 속에 무지개가 있다』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시인이 생각하는 시가 무엇인가?’ 다시 말해서 ‘왜 시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탐색이 필요할 것이다. 시의 정의는 어찌 보면 각각의 시인들이 펼쳐놓은 시 속에 숨어 있을지 모르겠다. 대략적으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 자연의 완상玩賞을 넘어 궁극적으로 시인 자신에 내포되어 있는 자아의 확고한 정립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시류詩類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혼자 떼어보는 화투놀이나 혼자 두는 독장기와 비슷하다’ (유종호)는 시 쓰기는 종종 과장된 깨달음에 경도되기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