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닿으리라
내일이면 닿으리라
산새소리에 매화가 피고
시냇물 향기만큼 맑은
그 마을에 가 닿으리라
나그네는 밤길을 걸어야 하는
법
어둠이 피워내는 불빛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지
그것이 멀리에서 바라보아야만
얼굴이 보이는 꽃인지
알아
나그네는 또 걷고 걷는다
아침이면 닿으리라
그러나 마을에 머물지는 않으리라
모른 척
잊어버린 척
마을을 멀리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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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음 속에 구름으로 떠 있는 이름을 부르고 싶다.
내 속에 잠겨 있으면서도 늘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그
얼굴이 보고 싶다
이름을 부르면 얼굴이 사라지고
얼굴을 바라보면 이름이 잊혀지는
작은 새